전시회의 주인공은 그림을 전시하는 화가일 것이다. 그러나 화가보다 전시회에서 기획자가 관심을 모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4일부터 8일까지 교동아트센터에서 2009 모던칼라기획 ‘4인의 시선전’을 여는 김철곤씨.

유명화랑의 큐레이터도 아닌 미술전문 팜플렛을 제작하는 모던칼러 사장 김철곤씨 주인공. 늦깎이로 전북대 미술교육대를 졸업했지만 그는 중, 고 시절 잘 나가던 화가였다. 유명화가를 꿈꾸며 자신의 청춘을 캔버스와 다져왔던 그는 생계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모던칼라를 설립하고 도내 미술인들에 자신의 작품을 최대한 부각할 수 있는 팜플렛을 제작하는 화가의 이면의 지원자가 됐다.

그러나 그림의 변방에서 전문 미술팜플렛을 제작해왔던 김씨는 지난해부터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발표의 장을 제공해주기 위해 기획전을 첫 문을 열고 이번에 두 번째 자리를 펼친다.

초대작가는 한국화 김진호, 서양화 이며형, 장시형, 서완호씨 등 4명. 차세대 전북 미술의 한켠을 튼실하게 지킬 것으로 예상되는 작가들을 김씨는 직접 추천해 전시회를 연다. 자기의 꿈을 후배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며 전시회를 열 수 있다는 의문을 가장 경계시했다.

화가들의 그림을 전시장이 아닌 팜플렛 속에서 가장 잘 담기 위해 노력해 온 그가 지역 미술계의 조금이나마 도움을 위해 시작한 전시회이기 때문에 주변 시선에도 큰 관심을 돌리 지않는다.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지난해에 시작한 기획전이 올해 두 번째 전시회를 엽니다, 열심히 하는 다른 후배들도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많습니다만 꾸준히 후배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후배들을 위한 소박한 마음이 전북 미술의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밀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한 것도 이번 전시가 주는 각별한 의미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후배들 작업실을 방문해 영상으로 담았으며, 현재 편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후배 미술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난다. /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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