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융소외 자영업자를 위해 시행중인 특례보증대출에 도내 새마을금고가 소극적으로 일관, 영세소상공인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도내 신협은 영세소상공인이 많은 지역적 사정을 감안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면서 전국 총 실적의 30%가 넘는 대출을 실행한 반면 서민금고를 자임하는 지역 새마을금고는 전국대비 한 자릿수에 불과한 대출실적을 올려 대조를 보였다.
5일 신협과 새마을금고연합회 전북지부 등이 집계한 ‘금융소외자영업자특례보증 대출 현황’에 따르면 신협전북본부는 8월 현재 전국 총 신협의 대출금액(251억원)의 32%에 달하는 83억여원을 영세자영업자들에게 빌려주면서 2위인 광주전남(58억원)을 크게 따돌리고 압도적인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지역 새마을금고는 전국 총 대출금액(1211억원)의 7%에 불과한 85억여원(7월말 기준)을 대출, 울산경남(17.2%)과 경기(14%),대전충남(10.8%), 부산(8.6%)에 이은 다섯 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특례보증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이들 지역 금융기관의 전국 대비 대출실적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신협의 경우 노점상이 많은 취약한 지역경제 구조를 감안한 홍보강화와 함께 대출소외자를 직접 찾아가는 대출서비스를 펼치는 등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도내 새마을금고는 전국 평균 수준에 맞춘 다소 소극적인 대출을 실행,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특례보증대출 제도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세소상공인 김모씨는 “농협이나 신협 등에서는 직접 찾아와 대출상품 설명도 해준다고 들었는데, 새마을금고도 이런 대출을 해주는지는 알지도 못했다”며 “우리같은 영세서민들을 주로 상대하는 새마을금고가 되레 우리를 위한 정부의 정책을 외면하는 것 같아 상인들의 적잖은 불만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전북지부 관계자는 “도내 신협의 경우 타지역 신협보다 훨씬 많은 대출을 해줬지만, 금액면에서는 우리 새마을금고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며 “새마을금고의 경우 특정지역보다는 전 지역별로 고른 대출 분포도를 보이고 있으며, 도내 새마을금고들도 적극적으로 특례보증 대출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민생활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올초부터 시행된 금융소외 자영업자에 대한 ‘특례보증대출’은 신협과 새마을금고, 농협중앙회가 취급하고 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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