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기 부회장 인터뷰

“전북출신 이인복(전남)과 같은 우수 선수를 스카우트하라고는 하지만 예산 없이 어떻게 가능 합니까”
전북바이애슬론 대부인 백성기 부회장은 전북도의 안이한 체육행정에 대한 일침을 놓았다. 2년 전 500만원이 없어 우수선수를 전남에 빼앗긴 경험을 한 전북은 이번에도 동계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한 이인복을 전남에 빼앗겼다.
군을 재대한 이인복이 전남 소속이 돼 남자 실업팀이 없는 전북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백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올해 군에 입대한 이수영 등에게 체전에서는 전북대표로 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해 동계종목의 현실을 대변했다.
백 부회장은 고교 1학년으로 실업 선수들을 능가해 국가대표에 선발된 제갈향인(설천고)의 미래에 대해서 벌써부터 걱정을 하고 있다. “도내 남자 실업팀이 없어 졸업하면 스카우트 전쟁이 일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부터 준비 하지 않으면 세계적인 선수를 빼앗길 공산이 크다”며 한숨을 쉬었다.
전남은 여자에 이어 남자 실업팀까지 창단하고 있는 상황에도 전북도의 안일한 대응은 향후 대회 성적에서 극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타 지역의 집중 투자에도 요지부동인 전북도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백 부회장은 대학 2학년인 김선수(도체육회)의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자신의 사업보다 선수 훈련장을 찾아 격려를 하는 바이애슬론 대부로 통한다.
백 부회장은 “열악하다고 탓 만하면 무엇이 나옵니까. 주어진 환경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을 하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 아니겠느냐”며 훈련 중인 선수 이름을 한명씩 부르며 파이팅을 외쳤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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