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판소리가 전주로 오고, 전주의 판소리가 진도땅을 밟는다.
판소리는 물론 전통문화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전주와 광주의 소리가 각각 전북과 전남에서 서로의 문화향연을 펼친다. 광주의 동편, 서편제 판소리가 전주에서 선보이며, 도내 유일의 판소리합창단이 국립남도국악원의 초청으로 진도에서 공연을 펼친다. 호남 예술의 양대산맥이 전주와 광주를 대표하는 소리들이 타지역을 방문해 펼치는 이번 공연은 판소리에 대한 자긍심을 확인하고 서로간의 문화교류의 장으로 평가된다.

# 1. 광주 판소리가 전주나들이를 한다.
전주전통문화센터가 기획한 ??해설이 있는 판소리??521회와 522회가 7일과 14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에서 베풀어진다.

광주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주소연씨(7일), 김주희씨(14일)이 각각 수궁가와 적벽가 눈대목을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류장영씨가 해설을 맡아 쉽고 재미있게 판소리를 이해하는 자리다.

7일 주인공인 주소연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지로 현재 한국판소리보존회 광주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대학에 출강,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특히 2004년 국창임방울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에서 장원을 차지,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반열에 올랐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보성소리 김세종 바디를 선보인다.

14일 무대에 나서는 김주희씨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로 활동하며 이번 무대에서는 동편제 박봉술 바디를 들려준다. 수궁가와 적벽가 등 완창발표회 등을 통해 탄탄한 음악성을 선보인 바 있는 김주희씨는 이임례, 전임삼씨를 사사했다. 이번 무대에는 임영일, 박시양씨가 고수로 참여한다.

# 2. 전주판소리합창단이 진도에 간다.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판소리 합창단을 창단시켜 판소리 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청중에게 친밀감을 주고 지역적인 정서에 맞는 내용을 선택함으로써 판소리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크게 성공한 전주판소리합창단이 7일 오후 오후 7시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초청공연을 갖는다.

전주국악실내악단과 함께 하는 이번 무대는 심인택 우석대교수가 지휘봉을 잡고 전주국악실내악단에 반주에 맞춰 칸타타 양식의 ??매창뜸에 이화우 흩날릴 제??와 ??바람아 완산칠봉 바람아??, ??내 사랑 진채선??, ??들꽃 논개??, ??달아 달아 높이 돋아라??등 전북지역 색채가 강한 음악으로 무대를 채운다.

특히 안도현, 진동규, 안평옥의 시에 백성기, 김선, 김현민, 강성오씨가 곡을 붙인 이번 작품들은 전북을 대표하는 소재를 국악실내악과 판소리로 꾸몄다는 점에서 판소리의 현대화에 크게 기여한 작품들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전주판소리합창단은 박혜정, 강민지, 송수라, 안혜란, 설안나, 주아람, 주현주, 선화춘씨 등이 소리꾼으로 무대에 나설 예정이다. 소금, 대금, 피리, 해금, 아쟁, 양금, 가야금, 거문고, 타악, 건반이 판소리에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무대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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