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 효, 열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려비각. 유교사회에서 지침으로 삼았던 충, 효, 열은 나라와 부모와 부부간의 돈독함을 표시했던 요소들이다. 그래서 시대가 흘렀지만 여전히 충, 효, 열은 우리시대의 자화상처럼 거울로 비치고 있다.

전라북도의 산재되어 있는 정려비각이 집대성됐다. 한국문화원연합회 전북도지회(회장 이복웅)은 도내 14개 시군에 존치되어 있는 정려비각을 총망라해 ??전북의 정려비각(충효열)자료집??을 펴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우선 도내의 정려비각에 대한 상세한 길라잡이로 학자에게는 1차적 원전으로, 일반인들에게 정려비각이 갖는 의미를 새롭게 인식시켜주는 계기가 된다. 특히 금석문까지 존재해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은 정려비각은 방대한 양에 따라 그동안 세밀한 연구가 부족한 상태였지만 이번 책 발간으로 인해 전북의 역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획을 긋고 있다는 평이다.

더욱이 상세한 해설과 사진을 동반해 시각적인 효과도 크게 평가받고 있는 이 책에 대해 이복웅회장은 ??각기 다른 지역문화와 전라북도가 지니고 있는 정체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조선시대에는 충, 효, 열을 장려하고 거기에 두두러진 행적이 있는 사람을 삼강행실도에 올려 백성의 사표로 삼았던 만큼 오늘날에도 정려비각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고 설명한다.

그럼만큼 이번 책 발간은 전라북도에 산재해 있는 정려 효열비를 조사하여 한 권의 단행본으로 묶어냈다는 의미와 더불어 전통과 시대인식의 간격을 최소하는 일련의 작업의 성과로 평가도 받고 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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