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개최될 예정인 전주약령시 한방엑스포의 개최장소 축소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전주시에 따르면 다음달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제 11회 전주약령시 한방엑스포를 비빔밥 축제와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한방엑스포는 시비 등 모두 8500만원이 투입돼 전통의료기관 '혜민서' 및 전통한방장터·사상체질진단 등 체험행사와 도전한방골든벨·한방요리경연대회 등 참여행사, 전주약령시역사관·한약재·약초 전시 등 전시 행사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시는 당초 한방엑스포 개최 장소로 경기전 수복청 일대 및 경기전 주차장을 사용할 방침이었지만, 문화재 훼손 우려에 따라 수복청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의견과 행사장 부족에 따른 옹색한 축제가 될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상충함에 따라 개최장소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문화재위원회 등 일각에서는 경기전 내 수복청 뜰에서 그동안 축하 무대 설치와 실버노인축제 등을 진행하면서 문화재훼손 등의 우려가 끊이질 않았다며 수복청 일대에서의 각종 행사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반면 시 일각에서는 수복청이 경기전의 제사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관원들이 사용하던 관아라는 점에서 전통한방엑스포 행사와 맥을 같이 할 뿐 아니라 충분한 행사장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복청 일대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당초 설치 예정이었던 65개 부스 가운데 각 시군 특산품이나 한방 제품 홍보 코너 등을 제외한 50개 정도로 축소됨과 아울러 전동성당과 경기전 주차장으로 행사 장소가 집중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시 담당부서는 문화재인 경기전 내에서의 모든 행사를 근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셈에 따라 수복청 일대 사용을 자제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복청 일대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행사장 부족으로 일부 부스 등은 설치가 불가능하다"며 "비빔밥 축제와 장소를 공동으로 활용해 내실있는 한방 엑스포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kimym@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