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전주가 전주부에서 전주시로 개명되었다. 올해로 전주시로 개명된지 60년이 되는 해다. 역사의 중심부에서 한국 현대사와 그 궤를 같이했던 전주시는 온고을이란 지명답게 한반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전통문화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주시의 현대사를 조명할 수 있는 기획전이 마련된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전주시 60년 특별전 ‘발산에 돋는 해, 60년 전주를 이끌다’전을 12일부터 10월 10일까지 2층 기증, 기탁실과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 제목에 등장하는 발산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선조 일가가 모여 살던 자만동에 있는 산으로 조선왕조의 발상지이자 호남 제일성 전주의 상징적인 것이며, 1959년 6월 9일 시민의 날에 공표된 김해강작시의 ‘전주의 노래’에도 첫 소절에 ‘발산에 돋는 해와 기린의 달에’로 시작하여 호남제일성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전주시 문서고에 보관된 전체자료를 조사하여 선별된 자료와 그간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수집해왔던 전주의 옛 사진 자료를 활용하여 시정, 경관, 사람, 문화의 4가지 분류로 전시되며 지난 60년간의 전주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시정’에서는 인사와 관련 각종 문서와 직원명부, 근무성적조서 등과 행정구역 변천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는데, 1952년 행정구역 편입지도와 1957년 행정구역 확장지도를 통해 지난 60년 동아 전주시 행정구역의 변천을 볼 수 있으며, 여기에는 행정구역 편입을 위해 제출된 진정서도 함께 전시돼 오늘날 전주와 완주의 통합 계획과 연계해 당시의 노력과 변화과정을 비교할 수 있는 의미도 담았다.

또 ‘경관’에서는 전주시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 자료들이 전시되며, 전주시의 물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1970년 하천표를 비롯해 전주천 일대 정리사업과 화산지구, 아중지구, 효자지구, 서신지구 등 택지 개발과 관련된 사진들과 기린로, 백제로 등의 도로 개통 사진도 전시된다.

이와함께 ‘사람’에서는 전주시민의 다채로운 삶을 고스란히 닮고 있는 사진 자료들이 전시되는데 옛 전주 사람들의 표정과 모습들을 보며 우리 부모님들이 살아왔던 전주의 모습을 돌아 볼 수 있다. 이밖에 ‘문화’에서는 전주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들의 옛 사진이 전시되는데, 그간 보기 힘들었던 전주향교의 옛 사진과 경기전, 풍남문, 객사, 사고 등의 예전모습들을 사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그런 만큼 낡은 사진 한 장에 역사를 묻고 그 역사속에서 오늘의 전주를 반추할 수 있다. 한국 근대사에 전주가 걸어온 삶의 여정과 문화유산, 그리고 개발의 모습을 밀도있게 담았다는 평이다./이상덕기자·lees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