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주모(29.익산시부송동)씨는 최근 어린이놀이시설이 마련된 음식점을 들렀다가 고생만 했다.

5살과 6살의 두 자녀를 둔 주씨는 아이들을 놀이시설에 두고 식사를 하려했지만 놀이시설이 더럽고 열악해 이용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씨는 “음식점에 아이들을 위해 제공하는 놀이시설이 있어서 찾아왔는데 관리가 엉망이었다” 며 “고객들을 위해 놀이시설을 갖춘 만큼 위생과 안전 관리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 일부 음식점에서 가족단위 고객들을 위해 마련한 어린이놀이시설이 관리부실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 익산시 영등동 A 음식점에서는 가족단위 아이들을 위해 설치한 어린이 시설 바닥이 각종 먼지와 방치된 쓰레기들로 들어가기 조차 쉽지 않은 상태다.

또한 1미터가 넘는 미끄럼틀을 비롯한 각종 놀이시설에는 안전시설 하나 없어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이 밖에도 폭력성이 짙은 오락기 게임기가 설치되면서 어린들의 정서를 해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전주 등 도심지 음식점에서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관리당국은 음식점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시설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하면 지도․점검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나 위생과 안전사고의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시설에 따라 담당하고 있는 부서들이 각기 다르고 시설 또한 허가나 신고가 이뤄지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 며 “음식점에 위생 점검을 나갈 경우 업주들에게 당부할 뿐 강제성을 띄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휘기자.truj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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