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혼은 마음으로 빚어지는 것이다. 108번의 절처럼 자기와의 수행인 불교 탱화. 사찰건축물은 물론 고건축에서도 빠질 수 없는 탱화는 이제 전설처럼 전통문화유산의 노른자를 점하고 있다. 특히 많은 탱화가들의 존재로 인하여 한국 탱화는 세계적인 미술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도제교육에 따른 예술적 심미안은 부족한 상태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후 탱화의 길을 걷고 있는 탱화전공자인 조경순씨가 탱화전을 연다. 11일부터 16일까지 교동아트센터.

특히 도제교육에 따른 복제양상을 띤 탱화작품에서 한걸음 더나아가 조형감각과 심미안으로 탱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고 있는 조경순씨의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예술성을 보여준다.

단순한 옛 것의 재현만이 아닌 오늘의 회화세계를 보여주는 조경순씨의 작품들은 그래서 불화가 주는 경건함과 화려함, 여기에 따뜻한 불교관도 담고 있다는 평이다.

원광대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박상규, 조경순 부부전을 비롯해 다양한 미술전에 참가하고 있는 조경순씨는 불화에서도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광주시 무형문화재 탱화이수자인 고영을씨를 사사하기도 한 조경순씨의 작품들은 고창 선운사, 중국 혜담정사 등에 소장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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