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검찰 수장인 제 55대 전주지검장에 송해은(50·사시 25회, 연수원 15기)검사장이 취임했다.
신임 송 지검장은 23년 동안의 검사생활동안 특유의 친화력으로 검찰 내 상·하간에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특히 성실ㆍ근면하고 업무추진력이 강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정의감이 투철하고 수사에 대한 집념이 강한 특별수사통(특수통)으로 검찰 내에서 손꼽힌다.
대검 수사기획관 시절에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 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 수사와 신정아씨 사건 등 전국의 주요 수사현안을 원만히 조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검사장은 취임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전주지검장에 부임했다는 것은 전라북도 주민이라는 뜻이며, 사법기관장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머슴으로서 맡은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을 맞아 새로운 전북 법 집행기관 총수로서의 그의 생각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송 검사장과의 일문일답.

-전주지검장으로 취임한걸 환영한다. 전주 근무가 처음인 걸로 알고 있는데 평소 전주에 대한 생각이나 기억 나는 것이 있다면.
▲전주는 참 좋은 동네다 애향의 도시라는 말이 문득 생각난다. 전주생활을 보람차고 알차게 하겠다. 풍광이 좋은 지역인 것으로 도 잘 알고 있다. 판소리도 들으러 다니고 즐겁게 지낼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법조 3성'의 고향인 전북에 근무하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제 저는 오늘부로 전라북도 주민이다. 전라북도 주민으로서 전북을 관할하는 전주지검을 운영하도록 하겠다.
주인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저는 머슴으로 주인은 제가 아닌 바로 직원과 도민들이다. 바르게 검찰권을 행사하고 바르게 업무를 추진하겠다. 부족한 면이 있으면 도와주시길 바란다.
참고로 등산을 좋아한다. 모악산을 가보려 한다. 대학교 다닐 때 도내 덕유산과 마이산은 가봤다. 어머니 '모' 큰산 '악'자인 모악산의 이름이 참 독특하다. 말 그대로 어머니의 품 같은 그 모악산을 꼭 한번 찾아가 볼 것이다.

-전주지검장으로 오게 됐는데 소감과 갖가지 일로 올해에만 4번째 전주지검장이다. 직원들의 사기저하 문제와 도내 검찰 최고 관리자로서 및 검찰 업무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검찰청이 기관장을 바꾸는 데 밑의 직원들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시스템을 관리하고 구축하는 업무는 그 직원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여 전주지검장이 자주 바뀌었더라도 직원들이 잘 이끌어 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신바람 나는 직장’,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직장’을 만들어 나가겠다.

-도내의 경우뿐만 아닌 어느 지역에 가도 특정 인맥과 학맥에 따른 토착비리가 있고 심지어 검찰의 수사까지 개입해 수사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서민들에 대한 검찰권은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
▲아직 부임 첫날이라 전주지검 관할 지검에 그런 문제가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앞으로 그런 문제가 있는지 잘 따져보고 생각해 보겠다.
정부의 정책은 서민들이 편하게 사는 사회를 조성하는 것이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검찰권을 시행토록 노력하겠다.
토착비리에는 공직부패와 민간부패가 있다. 공직부패는 공직사회를 흐트러뜨리고 공권력 행사를 방해한다. 민간부패는 민간 생활을 어지럽힌다. 도내 사법 집행기관 총수로서 모든 부패를 척결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지난 2003년 인천지검 특수부장 재직시절 대상그룹의 70억대 비자금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등 정의감이 높은 검사로 정평이 나있다. 그리고 ‘외환은행 론스타 헐값매각 사건’, 신정아씨 사건, 노태우 전 대통령 사건 수사 등에 대한 소회나 평소 자신이 생각하는 검사로서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 지난 사건에 대해서 특별히 이야기 할 것은 없지만 검사의 첫째 덕목은 꼼꼼하고 치밀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음주운전이라든지 단순 폭력이라든지 아니면 대형 뇌물사건이라든지 모든 사건에는 경중이 없다. 사건 당사자에게는 그것만큼 큰 사건이 없다. 모든 사건을 ‘상식’과 ‘순리’에 맞게 처리해야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덕목 항상 사랑하고 겸손 마음 가져야한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항상 겸손한 자세를 갖는 다면 그것부터가 검사의 기본적인 자질이며, 항상 그것을 마음속에 되뇌면서 살아가고 있다.
인생의 좌우명은 사랑, 감사, 겸손 용기 절제이다. 검사장으로서의 좌우명치고는 너무 감상적이지 않나 싶다.(웃음)

-다른 지역 지청장 재직당시 범죄예방협의회, 보호관찰소 등과 상당한 교류 및 각종 검찰 업무추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내에서는 어떻게 유관기관과 업무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며, 지역사회의 유대강화에 따른 구체적인 검찰 방안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검찰에는 유관 기관과 유관 단체가 있다. 먼저 유관기관으로는 교도소와 보호관찰소 등 모두 한솥밥을 먹는 형제나 다름없다. 그들을 .자주 만나 고충을 듣고,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유관단체인 범죄예방협의회,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과도 긴밀한 협조를 이룩해 나갈 것이다.
바로 전북에는 독특한 문화가 있을 것인데 그를 토대로 지역실정을 파악 해보고 여러 지역 어르신 등 도민들 만나 애로사항 청취하는 등 발굴을 하며, 대학과도 형사실무 연구회도 계속 활성화 시켜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검찰이 수사의 주체가 돼 있지만 사법경찰관과 특별사법경찰관들, 형 집행부분에서는 교도소와 소년원, 출입국관리소등 유관 기관과 힘을 합쳐 법질서가 확립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렇게 하면서 지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도울 수 있는 검찰상을 만들어 나가겠다.

▲내년에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있다. 올 하반기부터 사전선거운동 등 불법 선거운동이 고개를 들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 할 것인지.
-선거는 ‘공정성 게임’이다. 만약 입후보자가 5명이 있으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룰을 만들고 그 룰을 제대로 지키는지 감시하는 것이 바로 사법기관이다.
공정한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선거사범에 대해서 공명정대하게 사건을 처리 할 예정이다. /백세종기자·103bell@


송해은 전주지검장 주요 경력
1959년 충북 청주 출생
1977년 청주고졸
1982년 한양대 법학과졸
1999년 同행정대학원 사법행정학과졸
1983년 사법시험 합격(25회)
1985년 사법연수원 수료(15기)
1986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
1988년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
1990년 대전지검 검사
1992년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
1994년 대검 검찰연구관(직대)
1995년 同검찰연구관
1997년 서울고검 검사
1999년 춘천지검 영월지청장
2000년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2001년 인천지검 부천지청 부장검사
2002년 인천지검 특수부장
2003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6부장
2004년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
2005년 광주지검 순천지청 차장검사
2006년 인천지검 제2차장검사
2007년 대검 수사기획관
2008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2009년 부산지검 1차장검사
2009년 전주지검 검사장(현)
부인 유정혜(49)씨와의 사이에 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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