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3일 "정부의 4대강사업 집중으로 인해 전북 현안 예산이 떠내려갈 위기에 처했다"며 "한 손엔 쟁기를 들고, 또 다른 손엔 총을 들고 현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 들어 부자감세로 재정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재정지출을 줄여야 하는데도 4대강 사업에 치중하면서 전북지역 신규 사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데다 계속사업마저 위기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 대통령 후보시절 KTX 호남고속철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나 지금은 예산삭감으로 제때 완공조차 불투명하다"면서 "광양-전주간 도로 등 SOC사업, 교육, 복지, 환경, 중소기업 등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내 정치인이 도 현안관련 예산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뛰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8·15광복절을 맞아 이명박 대통령의 8·15경축사는 국정 기조 전환 천명과 인사쇄신, 부자감세·4대강 사업 포기, 민생 예산 확충, 대북정책 전환 등이 담겨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 대표는 또 "(MB정부는)더 이상 국민 탓, 야당 탓을 할 것이 아닌, 이 대통령 자신의 탓임을 깨닫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8·15경축사에서 국정 운영 기조 전환을 천명해 국민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부자감세 때문에 국가재정이 파탄 위기에 있다. 어떤 정권보다도 빠른 속도로 국가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가 재정 건전성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부자감세와 4대강 사업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8·15광복절을 남북관계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8·15경축사에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9월 정기국회 등원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고 본다"며 "국민과 소통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등원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지만 지금은 때가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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