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질긴 생명력의 그림들이 전주 한옥마을에서 창연한 바람을 맞는다.

지난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여름 이야기전'은 조선대를 나와 여수에 거주하는 작가 6명이 전국을 순회하며 전주에서 그림보따리를 풀어놓았다. 6인 6색의 다양한 색채감과 조형감각을 보여주는 작품들은 남도의 질긴 생명력처럼 자연을 작품에 중심에 서있다. 참여작가 이존립, 유상국, 김상선, 이형모, 정원주, 이율배 등 이들 여섯명의 유쾌한 전주나들이는 작품의 무게중심도 있지만 자연을 작가의 마음속에 되새김질하며 내놓은 예술성도 눈여겨볼만 하다.

4년전부터 한 해에 한 곳씩 여름마다 전시여행을 갖는 이들은 제주도, 대구, 부산 강원도를 거쳐 전주에서 올해 미술전을 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시뿐만 아니라 도내 작가들과도 만남의 시간을 갖고 미술에 대한 고민과 내일을 모색하기도 한 이들은 작품에서 자유로운 상상력을 최고로 평가한다.

꽃과 바다를 노래로 수묵담채로 그려낸 정원주씨. 열대 밀림의 낯선 풍경속에 현대인의 일상을 녹여낸 이존립씨 등에 치열한 작품정신을 읽을 수 있다. 몽환적인 색감으로 감각적인 화폭의 이율배, 바다속 자연을 그린 김상선씨. 이론과 실제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형모씨 등의 작품은 우리 시대의 자화상처럼 작가의 고민을 담았다.

한편 여수 사나이 6명의 유쾌한 미술나들이는 내년에 상해에서 열리는 엑스포에도 참가할 예정이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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