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경산수의 아름다움이 여백의 미라면, 채색화가 주는 감동은 자연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다.

거대한 산수에서부터 진흙 속에 있는 묻혀있는 풀 한포기까지 화가의 눈에는 범상치가 않다.

한국화가 양소현씨가 첫 개인전을 다양한 한국화언어로 20일부터 우진문화공간에서 열고 있다. 삶에서 조금 비껴선 자연에 대한 애정을 무한대로 문방사우에 담아낸 작품들은 서른 중반이란 나이에 믿기지 않게 탄탄한 공력을 보여준다. 작가의 눈에 비친 사물에 대한 담담한 표현력이 우선 눈길을 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욕심만큼 한지에 수묵담채로 다양한 작품을 전시했다. 채색화에서부터 선면을 이용한 작품, 그리고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작품성은 안주하지 않는 작가를 만나게 해준다. 미술학원과 초등학교 방과 후 강사를 역임하면서 작가는 늘상 붓을 손에 놓지 않는 습성 때문에 이번 작품들도 탄탄한 필력과 전체를 아우르는 조형감각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특히 수채화를 전공했지만 필력이 좋다는 주변의 이야기에 한국화로 전공을 바꾼 양씨는 물빛 머금은 수채화의 특성과 한국화가 갖는 여백의 미가 작품에 공존한다. 그런 만큼 이미지와 실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36점의 전시된 작품마다 사연이 있듯이 작품 '속삭임'에서는 연의 질긴 생명력을 노래하고, '어울림'에서는 지쳐가는 초록을 가슴으로 품고 있다.

한편 원광대 미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입선하기도 한 양소현씨의 개인전은 26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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