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의 편의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BTL사업이 시공사의 늑장대처와 감독기관의 허술한 관리로 오히려 지역민들의 불편을 초래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중학교 통학로에 위치한 일부 공사현장은 마무리가 안된채 수개월 째 방치돼 있어 오는 24일 개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이 등하교시 전도(미끄러짐,넘어짐) 등의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20일 전주 덕진동 덕진중학교 일대는 시 위탁기관인 환경관리공단의 발주로 (유)동현건설이 우수 및 하수관거 교체공사를 벌이고 있다.
BTL(민간투자사업)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지역은 일부 도로구간에 관로 매설작업을 벌인 뒤 보완조치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도로 곳곳에 침하현상 일어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학교 진입로 일대는 바닥이 파헤쳐지고 노면이 고르지 않아 통학생들의 사고위험이 크지만, 시공사인 동현건설은 두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바닥포장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학부모들의 원성이 일고 있다.
여기에 감독기관인 환경관리공단은 덕진중 앞 공사현장이 사유지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확인하지 않고 설계에 포함시켜 자칫 공사가 중단될 위기를 자처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따라서 학부모들과 덕진중학교는 조속한 공사완료는 물론, 사유지 불법점용에 대한 책임을 강력히 촉구했다.
학부모 김모(44)씨는 "개학이 4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시공사는 수수방관하며 손을 놓고 있어 자녀들이 사고를 당할 까봐 걱정"이라며, 특히"이 공사의 위탁을 맡은 환경관리공단은 감독을 소홀히 하는 등 안전을 무시한 공사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덕진중학교 관계자는 "지역발전을 위한 공사에 대해서는 다소간의 불편은 감수할 수 있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며 "개학일 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또 사유지 점용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환경관리공단과 동현건설 측은 "방학기간을 이용해 마무리를 하려고 했지만 장마철 호우로 늦어졌다"며 "개학일 까지 바닥 다짐과 임시포장을 실시하고 사유지에 대한 문제도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우수 및 하수관거 공사는 터파기 후 30∼40㎝씩 되메우기 한 다음 진동 롤러로 다짐을 해야 하며, 교통안전을 위해 도로표면까지 10∼20㎝의 혼합석을 깔고 그 위에 비산먼지 발생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부직포 등의 덮개를 덮고 마감 아스콘포장으로 노면을 고르게 해야 하는 등의 규정을 지켜야 한다. /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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