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북지역의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고용의 질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
다.
도내 열악한 산업기반으로 인해 임시직 근로자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정규
직 근로자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09년 2·4분기 및 최근 경제동향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분기 및 7월중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1만
2000명이나 줄고, 7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4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
났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과 제조업, 건설업 및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대부분 업
종의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종사자 지위별로도 임시직 근로자가 증가한 반
면 상용근로자가 감소하면서 고용의 질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실물경제 부진이 다소 완화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산업기반이 취약
하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용여건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고용불안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소매점 판
매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가량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 생산 및 수출은 자동차, 화학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둔화됐다. 제조업 등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분기에 25.4%가 줄어
든 반면 2분기에는 14.3%의 감소폭을 보였다.
건설경기도 민간부문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부진
이 다소 나아졌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공공부문 발주가 줄어들고 민간부문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중 본격적인 회복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분기에 42.1% 감소
한 데 반해 2분기 28.6%, 7월 중 17.4%로 감소세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했다.
전북본부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제조업과 건설경기 등의 감소폭이 다소 줄
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경기상황은 좋지 않다”며 “이로 인해 취업자 수도
급감했고, 하반기 역시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들의 자금사
정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고용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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