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로 한국전통문화학교 2,3대 총장을 맡아온 이종철총장이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떠나는 모습이 더 아름다운 민속학자로 칭송받고 있는 이총장은 국립전주박물관장 시절, 고향 전주를 위해 뛰어온 그의 모습은 한 총장이자, 학자이기보다는 문화운동가로 폭넓은 활동이 우리시대에 큰 발걸음이란 평가다.

이 총장은 "세상이 한꺼번에 무너져도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며 "지난 41년 동안 작지만 중요한 일에 열심히 매달려 왔다"며 퇴임 소감을 밝혔다.

이 총장은 익산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1968년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이 한국민속관에 학예연구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공직 생활 41년 중 고향에서 직접적으로 일한 것은 국립전주박물관장으로 재직한 2년 4개월(1995년 12월-1998년 4월)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는 국립전주박물관장으로 재직하는 짧은 기간에도 전북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단원 김홍도 특별전'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의 '눈 그림 600년전'등 수 많은 전시와 문화유적 조사 연구 등 박물관 문화운동을 통해 도민과 시민의 문화 삶의 품격을 한층 높였고 박물관 주변지역의 문화시설 지구 지정 등을 이루어냈다.

특히 재임시절 동안 전주를 한국 아닌 동북아에서 고전과 현대를 잇는 최고의 명소로 키우고자 노력했으며, 현재에도 전주전통문화도시 조성위원회 위원과 전주문화재단 이사 등을 맡아 전북의 전통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2003년 첫 졸업생도 배출되지 않은 특성화 국립대학인 한국전통문화학교에 부임하여 캠퍼스 경역 확장, 전통문화연수원과 체육관 건립, 기숙사 증측 등 교육연구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재임기간 중 41%가 넘는 교직원 확충과 2배에 달하는 예산 확충, 국내외 대학 및 문화재 기관과의 교류협력 등 전통문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총장은 25일 경복궁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공직생활 41년간 전통문화와 박물관계 발전에 힙을 쏟으면서 쌓은 연구 성과와 생각들을 모은 '문화의 옛길을 걸으며'등 3권을 출판하는 출판기념회를 갖고 27일에는 한국전통문화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계에 펴나갈 문화농부의 꿈'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난다.

이후에는 일에 묻혀 돌보지 못한 건강을 회복한 후 내년 3월부터는 장승, 성신앙, 한국민속박물관사 등 저술 활동에 전념할 것이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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