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과 같은 훌륭한 선수가 있는 전북도청 팀과 함께 훈련 자체가 실력향상입니다”

이왕우 인도 미탈 챔피언스 트러스트팀 감독의 일성이다. 이 감독은 서오석 도청 팀 감독과 시드니 올림픽 남자 대표 팀을 이끌었던 죽마고우다. 이 감독은 여자 대표 팀을 이끌고 올림픽을 4회 출전한 지도자로 한국 양궁 신궁의 계보를 잇는 김수녕, 조윤정, 김경욱 등을 지도한 세계적인 감독이다.

2008년 2월부터 인도 실업팀을 맞게 된 이 감독은 인도 국가대표 2명과 주니어대표 2명을 포함해 8명을 이끌고 전북도청 팀을 방문,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23일 도착한 인도 선수들은 첫 훈련부터 도청 팀, 경희대 팀과 시합을 겸한 훈련을 했다.

이 감독은 인도 실업 팀을 이끌고 전북에 오게 된 것은 도청 팀에는 우수선수들이 많아 기량차이를 확인하고 눈높이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인도 선수가운데 앙가는 첫 훈련에도 불구하고 경희대에서 올린 점수보다 24일 박성현 옆에서 쏜 점수가 높게 나왔다는 것.

이 감독은 “부임하자 인도 선수들은 팔과 손이 길고 손기술이 좋아 양궁에 맞는 체격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 신분제도의 영향으로 승부근성이 없는 것이 최대 단점으로 파악된 이후로 선배들의 솔선수범을 우선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체력 없는 기술은 없다. 체력이 우수하면 정신력도 좋다”라며 체력훈련과 기본자세 훈련을 반복적으로 했다는 것. 체력을 중시하는 이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체력 훈련으로 악명이 높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인도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서 한국 선수들을 만나면 주눅이 드는 경우가 많아 이를 극복해 주려는 훈련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현과 함께 활을 쏘며 최고 점수를 올린 앙가(27)는 “세계적인 선수와 겨룬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큰 학습”이라며 “위축이 되면서도 과감히 활을 쏘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경희대 조은신 감독을 비롯해 11명도 전북도청 팀을 방문 도청 선수, 인도 팀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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