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월드컵경기장 잔디를 포함한 전주시 체육시설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잔디는 포탄이라도 맞은 듯 구장 여러 곳의 천연잔디가 심하게 망가져 있고 덕진체련공원 축구인조잔디구장은 사용기간이 오래돼 카펫처럼 밋밋해지고 바닥 쿠션도 없어 부상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전주시는 올 2월 시설관리공단을 출범해 체육시설 등을 관리하게끔 하고 있으나 시설보수에 사용되는 예산과 관리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전북현대모터스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월드컵경기장 잔디는 관중석에서 볼 때와 달리 직접 구장 안에 들어가 확인한 결과 어느 한 곳 정상인 지역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전주시시설관리공단 월드컵운영팀은 “잔디가 망가지게 된 것은 긴 장마에 의한 병해충이며 사전에 예방을 했지만 습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월드컵운영팀은 4,500만원 상당의 농약과 비료 등 물품 구입을 올 5월 26일에 입찰을 올려 장마가 이미 시작된 6월 20일 경에 물품을 납품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물품은 6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전주월드컵경기장 구조와 비슷한 서울 상암과 대전도 통풍은 안 돼 몸살을 앓는 잔디관리를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 상암, 부산, 울산은 대형 선풍기를 구입해 강제통풍을 하고 있지만 전주시는 대형 선풍기가 비싸다는 이유로 구입을 뒤로 미루고 있다.

2002년 완공된 덕진체련공원내 축구인조잔디구장은 더욱 심각하다. 하루 평균 8시간 7~8년이 사용연한이지만 덕진 축구인조구장은 하루 18시간을 사용 이미 수명이 다했다. 인조잔디 길이는 끊어져 카펫처럼 평평해져 있고 끊어진 인조잔디는 몸에 달라붙어 인체에 피해를 주고 있다.

더욱이 비가 오면 배수가 되지 않아 인조잔디가 바닥과 떨어져 붕 뜬 상태로 부상의 위험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덕진체련공원을 담당하는 시설관리공단 직원은 “덕진과 아중 인조잔디 교체가 내년에 될 수 있도록 전주시에 예산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프로구단과 동호인들이 사용하는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전주시시설관리공단은 물품을 구입 하기 위해 복잡한 절차와 예산을 전주시에서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적절한 시기에 시설보수가 어려운 현실이다.

백승권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 부단장은 “선수들은 잔디가 좋은 상태에서 부상 없이 멋진 플레이와 홈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선사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루 빨리 잔디가 정상으로 되돌아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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