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수제 건설공사 중 기타공사로 분류된 2개 공구가 최저가가 아닌 대안입찰 방식으로 발주될 가능성이 있어 도내 건설업체 등 중견건설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에 비해 설계능력이 부족한 데다 설계비용으로 부담해야 하는 초기투자비용이 지분별로 수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가득이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도내 건설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발주규모가 축소·조정된 새만금 방수제 건설공사 중 턴키로 확정된 7개 공구(만경3∼5공구, 동진1, 3∼5공구) 외 기타공사로 분류된 만경7공구와 동진2공구가 대안입찰 방식으로 발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규모가 농업용지 구간으로 조정되는 사이, 사업이 계획 대비 6개월 이상 지연됐기 때문에 농림수산식품부가 발주시기를 앞당길 계획을 갖고 있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방수제 공사인 만큼 보다 우수한 기술을 동원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대안입찰은 발주기관이 제시하는 원안의 공사입찰 기본설계 또는 실시설계에 대해 원안과 동등의 기능과 효과를 가진 신공법, 신기술, 공기단축이 반영된 설계로서 원안의 가격보다 낮은 공사로 입찰하는 것을 말하며 민간의 기술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턴키와 유사하다.
 또 일부에서는 아직 사업량 및 구간 등이 확정되지 않은 만경1, 만경2, 만경6공구 등 잔여 사업도 턴키방식으로 조기 발주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이 맞는다면 새만금 방수제 공사를 준비 중인 업체들은 서로의 입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참여업체들의 경쟁구도 또한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저가에 비해 경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턴키나 대안입찰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실적이 부족하고 설계비용이 부담스러운 도내 건설사들은 공사참여가 더욱 어려울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대형 건설사들의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내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저가로 발주되면 대형사를 포함해 적어도 20∼30개 업체가 수주 기회를 얻지만 턴키나 대안공사로 발주된다면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대형사들만 참여해 그만큼 도내 업체들도 응찰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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