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해군중위 핑커톤이 15살에 게이샤가 된 아름다운 일본 아가씨 나비부인을 만나 그녀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쟈코모 푸치니의 3대 걸작 오페라 중 하나인 ‘나비부인(Madama Butterfly)’. 푸치니의 명곡 오페라를 원곡으로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사)호남오페라단의 제 31회 정기공연으로 마련하는 오페라 ‘나비부인’이 오는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동안 세차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오후 7시 30분에 공연된다.
이번 공연의 총 감독을 맡은 조장남 단장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널리 알려지고 예술적인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택했다”며 “이번 무대는 그동안의 호남오페라단의 창작극에서 벗어나 가수들이 더욱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존작품을 선택했으며 전북 출신의 오페라 가수들이 많이 무대에 서게 되어 등용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이번 공연을 설명했다.
3막 3장으로 구성된 오페라 나비부인은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원어로 공연될 예정으로 관객들에게 세심하게 스크린을 통해 자막이 제공되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와함께 사실적인 생동감과 함께 극적인 요소를 만끽할 수 있도록 입체적인 무대를 구성해 극의 묘미를 한층 더 끌어 올릴 예정이며 배경과 더불어 아름다운 의상도 볼거리이다.
‘어떤 개인날’과 ‘꽃의 2중창’의 아리아로도 잘 알려진 나비부인은 같은 제목의 롱의 소설을 바탕으로 미국 극작가 벨라스코가 쓴 희곡에서 내용을 따온 것으로, 미국 해군장교 핑커튼에게 버림받은 일본인 나비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비극으로 세계적으로 수차례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올해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다섯 차례 공연되었으며 가사키[長崎]를 무대로 하는 이 슬픈 사랑이야기에 어울리는, 이국정서가 넘치는 일본 선율이 여러 군데 들어 있어 동서양을 아우르는 공연이 될 것이다.
원곡으로 만나는 감격과 함께 쉽고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 올 이번 무대에서는 이태리 스킬라 주역가수인 마우리지오 살라틴이 특별 초청돼 핑커톤 역을 맡았으며 낭만 시대 작곡가로 불리오고 있는 ‘쟈코모푸치니(G.Puccini, 1858-1924)’가 작곡한 곡을 그대로 사요애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과 양식에 바탕을 둔 서정적 선율을 만날 수 있다.
그랜드 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군산시립합창단가 협연하는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김유섬 고은영 강호소가 비극의 여주인공 나비부인 역에 트리플 캐스팅 됐으며 미군 장교 핑커톤 역은 테너 마우리지오 살라틴과 박동일이 맡았다.
또 나가사키 주재 미국 영사인 샤플레스 역은 김동식 오요환, 나비부인의 하녀 스즈키 역은 메조소프라노 이은선 김경신이 각각 맡아 열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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