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도로로 인해 훼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만복사지(국가지정 사적 제349호) 석인상이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다.
남원시는 31일 "국도 24호선 갓길에 위치해 훼손 및 안전사고 위험과 통행 불편 불만이 높았던 석인상의 이전 설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원시는 "석인상이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곳에 노출돼 있어 이전해야 한다"는 문화재청의 결정에 따라 제 3지역에 임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석인상을 교통 흐름이 원활한 곳에 임시 이전 한뒤 향후 만복사지에 대한 종합적인 정비계획안이 수립되고 전체 사역에 대한 발굴 조사가 이루어져 석인상의 본래 위치가 밝혀지면 현재 지하에 묻혀 있는 동편 석인상과 함께 재이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앞서 남원시는 지난 4월 중순 국립군산대학교 박물관(관장 곽장근)에 의뢰해 석인상에 대한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석인상의 동남쪽에 1기의 석인상이 더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3차례의 발굴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석인상의 전체적인 규모와 형태가 최초로 확인된 것이다.
추가로 확인된 석인상은 기존의 것과 규모와 형태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석인상의 머리 부분은 남원향토박물관 전시실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
만복사지 석인상은 사각형 돌기둥에 3개의 면만을 사용해 사람 형상을 조각하고 나머지 한 면은 평평하게 다음은 것이 특징이다.
머리부는 정상부가 둥글고 볼록하게 솟아 있으며 안구(眼球)를 과장되게 돌출 시켜 분노한 형상을 띠고 있다.
석인상의 전체 높이는 550cm 이며, 머리위에서 다리 끝까지의 길이는 370㎝ 내외이다.
석인상의 용도에 대해서는 당간지주와 신장상 등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좌우대칭인 두 개의 석인상이 바닥부분에서 45cm의 간격을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당간지주로 사용되었을 개연성이 높다.
남원시 왕정동에 위치한 만복사지는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 문종때 창건됐다. 당시 수 백명의 승려가 거처할 정도로 큰 사찰 이었으나 정유재란(1597)때 남원성과 함께 소실됐다.
1979년 부터 1985년 까지 발굴, 조사가 이루어져 중문지와 목탑지 등이 드러났고 청자와 백자 등 수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남원=김수현기자.ksh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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