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손 교사 덕 한자바람 불었다(7.2매)
“손우선 선생님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한자교육의 열기가 뜨겁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주군에 최근 들어 한자급수 시험을 보려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한자교육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9일에 무주중학교에서 치러진 제42회 한자급수시험에 100여명의 학생이 응시했다.
이에 앞서 일주일 전에 실시한 공인급수 시험에는 30여명의 학생들이 응시하기도 했다.
현재 1년에 4회만 실시하는 공인급수와 교육급수에 응시하는 무주군 학생들은 1년에 300명가량 되며, 지금까지 관내에서 시험에 응시한 학생 수는 약 120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무주군에 한자급수 시험 열기가 불기 시작한 것은 손우선 교사의 노력이 크다.
2005년 무주교육청 순회교사로 부임한 손 교사는 무주중학교에서 한자를 전담했다.
학생들에게 한자를 지도하던 손 교사는 학생들이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외지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주군에서 한자급수 시험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전주나 대전 등에 나가 시험을 봐야했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은 시간과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컸다.
이러다 보니 한자급수 시험을 보는 학생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손 교사는 국가공인 한자교육진흥회와 협의해 2006년도에 무주군 설천중학교와 설천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했다.
이후 설천중ㆍ고등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공인급수에 합격한 것은 물론 대학을 진학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지난 2월 설천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윤희 학생은 한자공인2급에 합격한 경력으로 충남대학교 인문대학 한문과에 수시 입학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이어 2007년부터는 시험장소를 무주읍으로 옮기게 됐다.
무주중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던 박내순 현(現) 무주교육장이 시험 장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배려한 덕분이다.
현재 무주중학교(교장 류채우)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로 더 많은 학생들이 공인급수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고 있다.
특히 2급과 3급에 합격한 학생들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각각 진학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며, 교육급수에 도전하려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이러한 한자교육의 열풍은 무주군(군수 홍낙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방과후 학교 운영비 덕도 크다.
이밖에도 손 교사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열성을 다해 지도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50만원 상당의 책을 구입해 무주와 설천의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며 학생들의 학구열을 독려하기도 했다. /무주=김충근기자ㆍkcg2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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