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온가람문화연구원 원장이자 전 전북문인협회 회장을 지낸 진동규 문인이 지난 1월 익산 미륵사지에서 발굴된 유물과 관련한 시 '미륵 법왕'을 월간문학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익산이 고향인 진동규 문인은 “내가 나고 자란 우리 동네라 관심이 많다”며 “미륵사지 관련 유물과 관련해 역사적인 관점에서만 조명하는 것이 안타까웠고 1400년전의 아름다운 기록을 문학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진 문인은 발굴당시 동국대 김상일 교수가 사리봉안기에 나와 있는 한문으로 된 글을 번역해 놓은 것을 행과 열로 나눠 시적 운율을 살린 문학적 작품으로 각색해 냈다.

또 백재 금동향로를 그림으로 펼쳤을 때는 법왕의 일대기를 봉황과 도인으로 형상화해 놓은 듯해 이를 토대로 시나리오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역사학자들이 보면 시쓰는 사람의 상상이라고 해버릴 수 있지만 1400년전에 이 글이 쓰여졌다는 것은 우리나라 제 1호 신채시가 바꿔야 할 만큼 문학적으로써도 가치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 시는 이번달 월간문학 9월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송근영기자·ssong@

미륵 법왕

가만히 생각하건데 법왕께서
세상에 오시어
근기에 따라 감응하시고

중생의 응하여
몸을 드러내신 것은 마치
물속에 달이 비치는 것과 같으셨다

그래서 왕궁에 나서고
사라쌍수 아래 열반을 보이셨으니

8과 사리를 남기시어
삼천대천 세계를 이익되게 하셨네

마침내 오색으로 빛나는
일곱 번 돌게 하는 신통 변화는 불가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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