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물가가 심상찮다.
풍작을 이룬 과일을 제외한 한우 등 정육세트 등을 비롯 수산물과 참치캔 등 일반 선물세트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유통센터 등 업계에 따르면 원산제 표시제 강화와 쇠고기 이력추적 등 실시로 진품 한우 세트 가격이 예년보다 20% 이상 올랐다. 추석 명절을 전후해서 한우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도 출하두수 감소와 쇠고기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요증가로 공급량이 부족한 가운데 명절까지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돈육 가격은 예년보다 10%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굴비와 멸치 등 수산물 선물세트 가격도 육류보다는 인상폭이 적지만 작년보다 5~10% 소폭 오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서민들의 ‘정’을 나누는 대표 선물세트인 참치캔과 식용류, 조미김, 햄, 커피 등도 작년과 가격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나 내용물의 양과 질에서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마다 작년처럼 9900원 등과 같은 저가 선물세트 마케팅을 펼치겠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해 구성물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선물세트 가격은 5~15% 안팎의 오른 가격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사과와 배 등 제수용 과일은 태풍과 같은 기상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전년대비 5~10% 가량 낮은 시세를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배는 주요 품종인 신고의 수확적기와 충분한 생육을 통한 대과물량 수급에 여유가 있어 10%가량 하락할 예상이다.
곶감은 추석까지 2008년산이 거래될 예정인 가운데 작년과 비슷한 가격대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까지 태풍과 같은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 과일세트가격은 전년대비 10% 이상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한우와 돈육 등 육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일반 선물세트가격도 인상돼 과일을 제외하고 모두 올라 작년보다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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