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부신시가지가 준공된 지 1년이 지나도록 주차장 부지 매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차 대란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주차장 부지가 전주시에 의해 조속히 매입되지 않을 경우 주차장이 아닌 타 용도 건축물 설치가 가능한 개인에게 매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31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준공한 서부신시가지에는 전체 면적의 0.6%이상을 주차장으로 조성토록 한 주차장법에 따라 모두 1만8513㎡의 주차장 부지가 지정돼 있다.
주차장 부지는 상업용지 9필지와 근린용지 3필지, 주거용지 7필지 등 모두 19필지로 신시가지 조성 이후 1년이 지난 이날 현재까지 단 한필지도 시에 의해 매입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주차장 부지를 시가 매입해야 하는 이유는 서부신시가지가 도시개발특별회계에 따라 조성된 만큼 주차장 매입은 시 교통특별회계 예산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부신시가지 조성부서에서는 교통부서에 지속적으로 매입을 요청했으나 올해 예산에 매입 대금 79억원이 전혀 확보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시개발특별회계를 맞춰야 하는 신시가지 담당부서에서는 조속한 주차장 부지매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개인에게 매각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인데 이럴 경우 주차장 외 타용도 건축물 설치가 가능해져 본래의 주차장 기능 상실에 따른 주차 대란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현재 서부신시가지 내에 공익 목적의 주차시설이 없어 주차장 조성 요청 민원이 잇따르는 데다 주차장 부지는 무성한 잡초와 불법 투기된 쓰레기로 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시는 조속한 부지 매입이 어려운 만큼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수요가 많은 중심상업지구내에 1개의 주차장을 우선 조성하고 연차적으로 매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 부지가 조속히 매입되지 않아 개인에게 매각할 경우에는 주차장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돼 자칫 주차 대란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며 "당장 전체 부지 매입이 어려운 만큼 중심상업지구부터 순차적으로 주차장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kimym@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