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에 첫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되어 남다른 감격과 함께 가족과 늦깎이 공부를 시켜준 2년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과의 약속을 지킨 것 같아 더욱 뿌듯하다”

예순의 나이에 첫 번째 개인전을 마련하는 허영순 작가(60·사진). 4일부터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4전시실에서 열리는 우남 허영순 개인전이 바로 그것.
“99학번으로 쉰 한살의 나이에 막내딸과 똑같이 대학에 입학해 미술공부를 하며 생애에서 가장 뜻깊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다섯 명의 딸을 모두 대학 공부 시키고 저까지 대학 공부를 마치게 해준 남편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허 작가는 “2년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된 이후 이겨내기 위해 더욱 작품에 매진하게 되었고 첫 번째 개인전이라 미숙하고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약속한 것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개인전은 허영순 작가가 예순이 되면 꼭 자신의 작품만으로 개인 전시를 열어야 겠다고 늘 생각해왔던 바를 실천에 옮긴 것으로 개인전을 열게 되어 늦게나마 더욱 작가로써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때부터 미술은 시작했지만 취미로 붓을 잡다 말다를 반복하고 20대 초반에 일찍 결혼을 해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는데 10년전 대학에서 정식을 공부하면서부터는 늦게나마 더욱 꾸준히 작업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아늑하고 푸근한 느낌을 사계를 표현한 허영순 작가의 작품은 마치 안개 속 꽃밭을 거니는 듯한 편안한 화폭의 정서가 눈에 띤다.

“앞으로 5년마다 개인전을 열고 싶다”며 “보기에 편안한 그림을 그려 많은 사람들이 내 작품을 보고 아름다움을 가슴속에 담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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