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학생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내 학교 절반이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나 보건교사가 없는 않은 일부 학교에서는 비전공 교사가 보건업무를 맡고 있어 전문성이 떨어지는데다 최근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중복과목에 따른 업무과중 등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종플루 감염 확산이 이대로 가속화될 경우에는 학교 보건행정의 마비 등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1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762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430교로 절반을 겨우 넘는 56.4%에 불과하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419교에 282명이 배치됐으며, 고등학교는 130교 중 86명이 배치돼 각각 67.37%와 66.1%의 배치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학교의 경우는 204교 가운데 보건교사가 배치된 곳은 53명인 25.9%만 보건교사가 배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보건교사 배치율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배치기준이 학교나 학생수를 고려하지 않은 학급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나 초등학교는 강제규정이라도 있지만 중학교는 이마저도 없어 초등학교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서는 초등학교에는 18학급이상의 학교에 보건교사 1인을 두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중학교는 교사 외에 실기교사와 보건교사, 전문상담교사 및 사서교사를 둘 수 있다고만 명시해 강제규정이 없다.
 이같은 법규정과 함께 보건교사 부족 사태를 야기하고 더욱 큰 문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배정정원에서 찾을 수 있다.
 교과부가 도내 보건고사 정원기준을 초등학교는 282명 중·고등학교는 66명 등 총 348명만 정원을 배정한 것.
 이같은 배정기준으로 인해 도내 14개 시·군 중 전주시와 군산, 익산, 완주군 등 4개 시군을 제외한 10개 시군의 중학교에는 보건교사가 단 한명도 배치되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부의 기준에 따라 소요정원의 산출은 18학급 이상을 기준으로 하지만 18학급 이하의 학교에는 의료시설이 미비한 농산어촌 지역 등을 위주로 배치하고, 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곳은 순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같은 위급상황에서 보건교사가 없는 곳은 업무처리 등에 일정정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말했다./박은영기자·zz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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