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은 농어촌, 살고싶은 농어촌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작년 9월 이 같은 취임일성으로 농어촌 공사 5대 CEO로 취임한 홍문표(61)사장.
취임초기부터 구조조정과 사업구조 개편이라는 가장 어려운 숙제를 맡았지만 타고난 추진력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경영선진화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 다른 공기업의 모범이 되는 등 처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도내에서도 새만금내부개발 사업의 발주기관장으로서 어느 지역출신 인사에 못지 않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동안의 화려한 성과의 바탕에는 홍사장만의 남다른 경영철학과 타고난 추진력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로부터 1년.
취임 1주년을 맞은 홍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취임하신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 동안 대표적인 성과라고 하면 무엇인가요
-그동안 한국농업과 농어촌발전, 그리고 우리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그 결과 정부와 언론에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어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구조조정과 사업구조 개편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경영선진화 계획의 성공적 추진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습니다.
경영선진화 계획의 핵심은 기존의 항아리 형 조직구조를 경쟁력 있는 1등 공기업으로 탈바꿈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6,000명의 임직원이 급여의 5~30%를 반납하는 고통분담을 통해 86억원을 모아 602명에게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했다는 점입니다.
예정보다 일찍 회사를 떠나시는 분들에 대한 남아있는 직원들의 고통분담이라는 방식을 통한 구조조정이라는 점에서 공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기업 어디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우리 공사의 사례가 널리 퍼져 다른 공기업과 민간기업으로 고통분담형 구조조정과 선진화 방안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립형 공사를 강조하셨는데 공기업은 정부 예산만으로도 충분히 경영이 가능하지 않습니까
-지금까지의 공기업 경영이 정부예산과 사업에만 의존해 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경영이 소극적이고 안이해 질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농어촌공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공사의 사업비 98%를 정부예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예산이 없으면 공기업을 경영할 수가 없는 지극히 비정상적 경영구조입니다. 그래서 제가 취임하면서부터 자립형 공기업을 주장한 것입니다.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취임 이후에 사업 분야도 다양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 분야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새만금 산업단지개발사업 시행자로 선정돼 2018년까지 1,870ha에 해당되는 면적을 개발하게 됩니다. 또한 정부로부터 충남 도비도 대호 간척지 350ha를 무상양여 받아 농어촌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할 수 있게 되는 등 자체 사업의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0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는데 비결이 무엇인지
-공사는 경영선진화 추진, 미래성장 동력 창출, 대국민 서비스 실적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정부기관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해 공사는 인력 슬림화, 사업구조 고도화, 경영시스템 효율화 등 경영선진화계획을 발표하여 구조조정은 물론 경영전반에 걸친 선진화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또한 공사법과 농업생산기반시설 및 주변지역에 관한 특별법 등 법과 제도 제·개정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던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에서 잠시 언급이 있었는데 4대강 정비 사업과 관련, 농어촌공사의 역할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4대강 살리기는 현 정부의 핵심정책사업의 하나입니다. 농식품부, 국토부, 행안부, 환경부의 4개 부처가 농업기반 및 지역개발 관련 사업을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과 연계되도록 추진하겠다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중 공사가 수행하는 사업은 크게 본사업인 ‘농업기반시설 이설·보강’과 연계사업인 ‘금수강촌 프로젝트’ 및 ‘저수지 수변개발’로 나눌 수 있습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1차적인 목적은 가뭄·홍수로 인한 수량부족이나 수질 악화를 예방하고 홍수조절능력을 증대시키는데 있습니다. 공사는 ‘농업용저수지 둑 높임 사업‘으로 저수지 138개소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96개소에 대해 제당 덧쌓기, 여수토 높임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전북 지역도 7개소에 둑 높임사업이 계획되어 있어 사업이 추진되면 가뭄 및 홍수예방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4대강 중 길이가 가장 짧고 지형적으로도 가뭄과 홍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강이 영산강인데 공사는 ‘12년 준공을 목표로 영산강 배수갑문과 연락수로 확장 등의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기존에는 농촌지역개발이 개별단위사업위주로 추진되었습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을 농어촌이 가진 자원과 연계·개발해 테마가 있는 농촌공간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 금수강촌 조성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4대강 인접지역을 4대강 이미지와 지역의 어메니티 및 전통을 살려 하나의 스토리(story telling)가 되는 명소로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저수지 수변개발은 4대강 유역 저수지 중 자연경관이 수려한 30개소를 선정하여 저수지 주변에 숙박 및 휴양시설, 승마공원, 농산물 직거래장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저수지를 4대강 살리기와 연계해 도농교류의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순창군을 방문한다고 하는데 목적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농촌현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전라남·북도의 주요 지방자치단체장님과 한자리에 모여 공사와 지자체 간 업무협조와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좌담회를 할 계획입니다.
지역발전과 농가소득 창출 방법도 얘기하고 저수지 주변개발 사업, 녹색성장 지원사업, 태양광발전사업 등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농촌살리기 사업 설명도 하면서 공사와 지자체가 윈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농촌에 수익이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 추진된다면 농업인은 농촌을 떠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민자치대학생들에게 의식변화와 우리 농업의 희망이도 얘기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농어업인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희망을 가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농어촌, 농어업인 모두 어렵습니다. 인구 고령화와 생활여건 낙후는 물론 대외적으로는 FTA 등 농어업 개방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기관과 단체, 도시민들이 농어촌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도시민에게 휴식과 레크레이션을 제공하는 공간,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하는 공간으로 점차 인식되고 있습니다.
공사 역시 농어촌에 소득이 창출되어 떠나는 농어촌이 아닌 돌아오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역의 어메니티를 살린 저수지 주변 개발, 농어업인의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농지연금’ 제도 도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어촌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농어업인과 공사, 정부 그리고 농어업 유관기관과 단체가 지혜와 슬기를 모아 세계화, 개방화에 대처해 나간다면 밝은 농어촌을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이종호기자·leejh7296@

▲홍문표사장은=충남 홍성 출신인 홍사장은 건국대 농화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85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하면서 정계에 입문, 고향인 홍성, 예산지구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국회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지난 해 9월 농어촌 공사 사장에 임명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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