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관내 건설업체와 굴삭기업체가 장비 임대료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수해복구 공사를 앞두고 건설업체들이 관내 굴삭기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굴삭기업체와 마찰이 예상된다.
관내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 인상 등을 이유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02굴삭기의 하루 임대료가 35만원에서 40만원, 6W굴삭기가 4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됐다.
그런데 올해 8월 1일부터 굴삭기 연합회가 작업시간을 아침 8시부터 시작해 하루 9시간 작업하는 것으로 정함에 따라 작업시간이 1시간 줄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요즘 같이 일이 없는 경우에는 인건비와 장비 임대료를 주고 나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건설업체 상황들이 좋지 않은 만큼 기존대로 임대료와 작업시간을 유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 전북지회 진안군운영분과 위원회(회장 정교관)는 이러한 입장을 굴삭기연합회에 공문으로 전달한 상태다.
이에 반해 굴삭기연합회(회장 노정진)는 건설업체들의 주장과 달리, 나름대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굴삭기업체들이 건설업체로부터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다.
굴삭기연합회 관계자는 “아침 8시에 일을 시작하는 것은 전국 굴삭기연합회에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진안군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하루 임대료 40만원은 전국적인 추세에 따른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포크레인이 한 현장에서 오래 작업을 할 경우 임대료를 인하해 주고 있다”면서 “유류비와 차량수리비,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겨우 먹고 살수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이 관내 굴삭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연합회가 가만히 앉아 있지만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관내 건설업체와 굴삭기연합회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군행정이 중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군이 수해복구 사업을 발주할 예정인데, 갈등이 지속될 경우 사업추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로 한발씩 양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건설업체들이 관내 굴삭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정이 필요하다.
한편 군 관계자는 “건설업체와 굴삭기 연합회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정확한 원인을 알아 보겠다”고 답변했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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