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15일인 백중은 가을로 가는 이때쯤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와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놓은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우리나라의 절기 중 하나인 백중을 맞아 한옥마을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한옥마을보존협의회(회장 이세중)이 마련해 오는 5일과 6일 전주한옥마을 은행로 일대에서 열리는 ‘백중난중 즐기기’.

예부터 백종일(百種日)·망혼일(亡魂日)·중원(中元)이라고도 불리는 이 날은 오늘날의 노동의 날 의미와 마찬가지로 100가지 과실을 차려놓고 남녀가 모여 음식을 먹으며 모두 일손을 놓고 쉬면서 춤추며 즐겁게 흥을 즐겼다. 또 농가에서는 백중날 머슴들과 일꾼들에게 돈과 휴가를 주어 놀게 했다고 한다.

이와함께 그 해 농사가 잘 된 집이 있으면 머슴을 뽑아 삿갓을 씌우고 황소에 태워 마을을 돌아다녔고, 집주인은 음식을 내어 사람들을 대접했다.

이러한 세시풍습의 하나를 오늘 날 재현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에서는 한옥마을 주민 및 공예인들의 중심으로 50명의 작가들이 직접 개발한 한옥마을만의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자리인 ‘한옥마을 문화상품전’이 마련되며 전주한방문화센터에서 제기차기, 가족 줄넘기, 훌라후프 돌리기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인 ‘문화체험 놀이 현장’이 마련된다.

한옥마을 주차장에서 열리는 '백중나눔' 엔 방문객들을 상대로 막걸리와 부침개를 나눠주는 먹거리 잔치가 열릴 예정. 한방총명유과만들기 체험도 참여할 수 있다.

이와함께 5일과 6일 오후 2시40분부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음악회인 공연행사도 마련된다. 한옥마을 곳곳에서 비둘기농악단과 전주시 희망연주단, 통기타 사랑모임, The Man, 탈놀이, 오키리나, 푸른문화 등이 연주에 나서 축제의 흥을 돋운다.

이세중 회장은 “세시절의 하나인 백중의 의미를 되새기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날로 한옥마을 찾은 이들에게 민속체험놀이를 통해 화합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며 “이와함께 한옥마을만의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함으로써 한옥마을의 브랜드가치화 상승효과를 기대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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