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전북 정구 부활을 위해 아줌마들이 뭉쳤다.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정구 전북대표로 나서는 주부 등 7명이 있어 화제다. 아줌마 정구 전북대표선수들은 모두 순창출신들이 이들 가운데 6명은 주부다.
단체전 아줌마들이 전북대표로 나선 것은 전북체육사상 처음이다.
나이를 먹었지만 도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후배 선수들과 도민들에게 아줌마들의 파워를 보여주고 싶어 한마음으로 뭉쳐 나서게 된 것.
세계대회서 준우승 경험이 있는 맏언니인 강영순(44), 순창여중 코치 박수진(42), 중앙초 코치 김옥님(39), 생활체육지도자 이정현(38), 자영업을 하는 김선아(37), 전 순창제일고 코치 함윤미(29), 전업주부 이다영(27) 등이 전국체전에 나선다.
순창 정구 대표 아줌마들은 “긴장은 되지 않지만 도 대표로 출전한다는 자긍심으로 전국체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현역시절 전국 최고의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선후배 사이로 이제는 전북 정구 발전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들이지만 라켓을 놓지 않고 지역 주민과 어린 선수들을 가르쳐 오고 있다.
엘리트 출신들은 ‘순창 정구 사랑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정보교환과 우의를 다지고 있다.
30년을 정구 선수생활을 해온 박경만(순창고 교사)감독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아줌마 선수들은 “체전에서 맞붙게 될 선수 대부분이 자신들의 제자지만 포기하지 않고 전북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도록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체육대회에서는 우승을 독차지하고 있지만 체전에서는 일반 선수들의 체력에 뒤지지만 큰일을 한번 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강영순씨는 “아줌마들이 전북대표가 되기까지는 남편과 아이들의 적극적인 응원과 후원이 절대적 이었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아침 남편 출근과 아이들 학원을 보내고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동안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고 오후에 일상생활을 마치고 저녁에 다시 모여 실전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박노훈 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은 “줌마렐라의 신화를 만들고 있는 아줌마들의 구슬땀은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된다”며 “정구 부활을 위해 일선에 나선 이들과 가족들의 희생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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