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언어인 한글이 세계화를 꿈꾸며 한글디자인 작품으로 새로운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4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1일까지 33일동안 전북도립미술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한글·디자인’전이 그것.
한글이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무한대로 끌어 올리며 한글공예라는 이름에 걸 맞는 실용성과 한글이 지니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겸비한 작품들이 주를 이뤄 한글을 모토로 한 1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옥영, 김정식, 노은희, 오명희, 이유라 작가의 한글을 소재로 한 다양하고 미학적인 작품과 함께 김혜미자 작가의 작품도 선보여 전통과 현대, 미래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실을 가득 매울 예정이다.
또한 한글서예 작품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서예작품 중에서는 실용적인 디자인과 예술적면이 뛰어난 한글작품들이 한글의 우수성을 더욱 빛을 발하게 하며 일반인들이 가장 가깝게 접할 수 있는 한글디자인 영역인 캘리그래피가 선보인다.
캘리그래피는 그리스어로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뜻하며 1990년대 초반부터 그 용어의 개념 정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해 손글씨, 멋글씨 등을 사용해 영화포스터, 상품 광고, 잡지 등의 다양한 매체에 쓰이기 시작했다.
미학적인 요소를 많이 갖춘 한글을 활용한 캘리그래피 작품이 이번 전시에 선보이며 특히 총 49명의 작가 작품 80여점이 선보여 공공전시관에서 전시되는 최대규모로 눈길을 끈다.
이 분야에서 잘 알려진 작가인 원광대학교 여태명 교수의 작을 비롯해 김두경, 김종건 작가 등의 회화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와함께 글꼴 서체, 또는 폰트 디자인으로도 불리는 타이포그래피는 그래픽의 느낌을 주며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는 한글 디자인 영역이지만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디지털 폰트 사용이 늘면서 한글을 디자인으로 한 타이포그래피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는 순수 미술작품도 선보이는데 한글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만큼 단순한 미술작품으로써가 아닌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이 선보인다.
서양화, 조각, 한지, 설치 미술 등 한글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다시 한번 감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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