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주는 격조는 여백의 미와 번짐의 미학이다. 서양화에서 한국화와 닮은꼴을 찾는다면 수채화를 추천할 수 있다. 물감과 물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번짐과 그 안에 풀어져 놓아진 여백은 한국화와 많은 부분에서 유사성을 띤다.
도내 수체화가들이 그림을 통해 한자리에 만난다. 올해로 다섯돌을 맞는 전북수채화협회전이 4일부터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따뜻한 감성이 주는 수채화 특유의 미적 감각과 참여작가들의 진솔한 화폭과의 대화는 이번 전시가 더욱 훈훈하게 다가서는 이유가 된다.
참여작가는 강우석, 권오미, 김계순, 김분임, 남석란, 두진영, 소훈, 신우종, 유대영, 윤정미, 이원경, 조숙, 최명덕, 최상원, 최인수씨 등 33명. 이미 수채화에 일가를 이룬 전공작가들의 다양한 소재와 수채화 특유의 감성을 살린 작품들은 우리에게 수채화가 주는 건강한 화폭을 대하게 해준다.
전북수채화협회장 소훈씨는 ??수채화협회전이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저 조그만 샛강이 부끄럽게 꼬불꼬불 물길을 틀고 있지만 끊임없이 바라를 그리워함은 쉬임 없이 그 곳을 향해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샛강에도 가끔은 바람도 일고, 세월도 여지없이 흐르며, 어느날 문득 커다란 강 옆구리가 트일 것??이라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말했다.
참여작가는 관람객 모두에게 샛강의 이야기는 좋은 추억이 되고 미술사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작지만 알차고 아름다움이 앞선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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