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루기에서 이루진 못한 꿈을 품새로 꿈을 이루고 싶어요"
제4회 WTF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마스터스1)로 출전하는 서영애(48·비전대)씨의 각오다. 서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4연패로 현재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정국현(태권도)의 기록과 타이가 된다.

서 선수는 겨루기와 달리 몸 관리만 잘하면 다음 대회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어 세계대회 5연패로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8단인 서 선수 가족은 남편과 두 딸의 단을 합치면 모두 22단인 태권도 가족이다. 서 선수는 국내 1호 타이틀이 많다. 국내 주부 겨루기 선수, 품새 심판 자격증 등으로 국내 여자 선수들의 우상이다.

서 선수는 “‘서영애=태권도’라며 태권도 없인 자신이 없을 정도로 인생의 전부”라고 말했다.

특히 서 선수가 태권도를 할 때는 전국체전에서도 여자 종목이 없을 정도로 여성의 자리가 없었지만 주부로 있는 도중 품새 종목에 도전하고픈 욕망이 생겨 본격적으로 품새 대회출전, 세계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또 늦깎이 대학생으로 학업을 병행하고 설천초등학교와 설천고등학교에서 순회코치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1인 다역을 해내고 있다. 14살 때 태권도하는 남학생에게 맞아 태권도를 배워 복수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태권도가 벌써 36년째다.

품새를 주 종목으로 하는 선수들은 시간이 흐르면 무릎에 이상이 생기지만 서 선수는 철저한 몸 관리와 음식으로 부상을 예방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릎이 아프다는 것은 근육이 약한 것으로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겨울마다 경주 토함산을 오르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

서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고려 품새의 고난도 거듭 옆차기도 젊은 선수 못지않게 소화해 내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품새는 천권(8단)이라며 태권도의 품새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나이 드시고 하얀 도복을 입고 운동하는 어르신들 모두를 존경 한다”는 서 선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해서는 “출전선수 파악이 끝났기 때문에 재밌게 도전 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서 선수는 “김영만 비전대 총장의 배려로 태권도 선수와 학업을 병행 할 수 있도록 도와줘 감사하고 학교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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