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해설가이자 생태운동가인 이용미씨가 자전적 삶을 정리한 에세이 '그 사람'을 수필과 비평사에서 펴냈다.

이 책은 한 자신의 길을 반추하는 것도 있지만 문화현장과 생태공간에서 단청 하나와 한 포기의 풀에 생명을 불어넣고 그 생명속에서 우리 것과 살아있는 것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 총 6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처음 내는 책이기에 쓴 지 한참 된 글들을 위주로 이것저것 욕심을 냈다며 지금 싣지 않으며 먼 훗날 그냥 잊혀질 것 같은 조바심과 다음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순수한 수필집을 꾸미기 위한 정리이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저자가 그동안 써왔던 글에 대한 애정과 부끄럼을 동시에 보여주지만 활자화된 글들은 생애의 경험에서 나온 글들이란 생명감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특히 6부에 기록된 답사기와 마을 숲 이야기, 생태체험기, 해설사 활동기, 워크숍 참여기 등은 문화와 자연에 대한 무한대의 저자 사랑을 읽을 수 있다.

수필가인 김학씨는 작품 해설을 통해 "불광불급의 자세로 치열한 창작활동을 하여 후배들의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부, 문화관광해설사, 수필가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아름다운 생애를 이어나가는 저자의 생애와 문화관을 만날 수 있어 미덥다는 평이다.

진안출신으로 2001년 수필과 비평에서 '꽃과 함께 이름표를'이란 작품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7년 만에 이번 첫 수필집을 상재했다. 아름다운 글의 조탁은 물론 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언어의 유희는 이 책이 갖는 또 하나의 미덕이다./이상덕기자·lees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