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들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 지고있는 가운데 순창경찰이 민간인 유해조수구제단의 총기사용시간을 경직되게 운용하는 바람에 멧돼지 피해를 입고 있는 농가들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순창군에 따르면 멧돼지들로 인한 피해농가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지난 8월 5일 임모씨 등 15명으로 유해조수 구제단을 구성, 유해동물의 포획에 나서도록 했다.
군은 또 이들의 활동시간을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로 관할 순창 경찰서에 총기 사용 허가 협조를 요청했다는 것.
그러나 순창경찰이 새벽 4시까지 총기를 사용할 경우 독립 농가 및 축산 농가의 피해뿐만 아니라 인명 피해 발생 이유로 유해조수 구제단의 총기 사용 시간을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로 축소해 지난 8월 13일 허가했다.
이에대해 유해조수 구제단은 “멧돼지들이 대부분 새벽에 활동하고 있으므로자정이후 총기사용 제한은 유해동물 구제에 실효성이 없다”며 “경찰이 주장하고 있는 총기사용 위험에 대해서는 농가 활동시간이 많은 낮 시간 보다는 새벽이 더 농가들이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이들 유해조수 구제단은 구성된지 1개월이 되도록 단 한번도 출동하지 않는 바람에 농가들은 멧돼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풍산면 유등면 복흥면 등 순창군 대다수 지역에서 유해조수에 의한 피해가 8월말 현재 벼 고구마, 옥수수 등 약 2만5천㎡ 가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나 경찰은 물론 구제단과 순창군 등이 아무런 대응 대책도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어 농가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처럼 순창경찰과 민간인 유해조수 구제단이 총기사용 시간대를 놓고 이견을 보여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멧돼지들로 인해 농작물 피해 농가들이 속출, 농가들은 일년 농사를 망쳐 실의에 빠지고 있다.
게다가 순창경찰과 구제단은 농민들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는 가운데 추수기를 보낼 우려가 높아 군 차원의 지원 대책과 적절한 협력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유해조수 구제단 임모씨는 “인근 남원 경찰서에서는 새벽2시 까지 총기를 사용토록 허가하고 있고, 멧돼지들로 인해 농민들의 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새벽 시간에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유해동물의 개체수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하루빨리 포획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순창경찰은 "순창 관내에는 적잖은 독립농가 등 축산 농가들이 있는 상황에서 새벽까지 총기 사용을 허가 할 경우 안전사고 등이 우려되고 있어 어쩔 수없이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창=이홍식기자hslee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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