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은 한국의 ‘싼탄데르 뱅크’가 될 것입니다.”
전북은행 홍성주 행장은 전북은행의 미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세계 6대 글로벌 은행인 스페인의 ‘싼탄데르 뱅크(Santander Bank)’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싼탄데르 뱅크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대형은행들과는 달리 소매금융 모델을 기본축으로 삼아 글로벌 초우량 은행으로 성장한 이례적인 은행으로 손꼽힌다. 홍 행장은 “전북은행은 앞으로도 탄탄한 소매금융 중심의 내실있는 은행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지방은행의 한계를 벗어나 싼탄데르 은행처럼 소매금융의 일인자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뱅크로 발돋움해 나갈 것”고 강조했다.
홍 행장은 특히 “전북은행은 모든 업무를 고객과 도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개선해 나가고서민을 외면하지 않는 한국에서 가장 편리한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내실 중심의 차별화된 경영으로 안정적 기반을 갖춰나가고 있는 만큼 그 어느 은행보다도 미래발전적인 은행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 유력 경제매거진인 포브스가 선정한 ‘2009년 글로벌 CEO'로 선정된 홍 행장을 만나 전북은행의 오늘과 내일의 모습을 들어봤다.

-먼저 ‘글로벌CEO’로 선정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소감은.
▲천수를 누리는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회사인 삼성테스코 이승한 회장과 함께 수상했는데 작은 지방은행장으로서 감회가 정말 남달랐습니다. 전북은행도 스페인의 싼탄베르 은행처럼 세계적인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소매금융 중심의 내실성장’이라는 기본 경영방침을 꾸준히 지켜온 것이 결국 큰 빛을 보게 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전북은행이 이처럼 세계가 주목하는 은행이 된 데는 전북은행을 아끼고 사랑하는 도민들을 변치 않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전북은행은 고객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토 아래 더 높은 도약을 실현하기 위한 미래 지향적인 전략과 비전을 갖고 성장,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상을 수상했는데 이번 상의 의미는 더욱 남다른 것 같습니다. 선정배경이 궁금합니다.

▲전북은행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많은 상을 수상했지만 이번 수상의 기쁨은 더욱 남다릅니다. 심사절차도 까다로웠지만, 무엇보다 유수의 대기업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상을 받았다는 건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번 수상자 선정배경이 매우 까다러웠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포브스가 밝힌 선정배경은 지난 2001년 경영여건이 매우 어려웠던 전북은행에 취임한 이래 은행의 체질을 개선하고 소매금융을 기본 축으로 수익창출기반을 확고히 하여 안정적 성장궤도에 진입시켰다는 것입니다. 그 중 차별화된 경영기반을 구축해‘제2의 도약기반’을 확고히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전북은행은 일찍이 대형은행과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대형은행과의 무분별한 외형경쟁을 적극 자제하고 내실중심의 정도경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습니다. 그 결과 세계적 금융위기와 급격한 경기침체에도 불구, 실질적으로 창립 이래 최대의 경영실적을 거양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은행’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유동성 위기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에 대한 높은 평가가 나오고 있는 데요. 리스크 관리의 노하우가 있다면.
-지난 2005년도부터 금융계 원로로써 국내 대형은행들의 구태의연한 외형경쟁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초래할 수 있는 역기능과 은행에 끼칠 수 있는 각종 폐해와 후유증에 대해 언론 기고를 통해 여러차례 지적하고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세계적 금융위기에 직면해 무분별한 외형경쟁을 주도해 왔던 대형은행들은 외화 및 원화의 유동성 위기, 고금리 수신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건전성 악화 등 그 취약성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반해 전북은행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역중소기업과 상공인 그리고 서민에 대한 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또 2007년부터‘노사평화선언’ 을 이끌었고 전체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한 가운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습니다. 각종 리스크관리는 물론 국내금융시장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되어 왔던 유동성위기까지 예측, 선제적으로 적극 대응했습니다.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보다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전북은행은 그동안 대형은행과는 다르게 적정 예대비율을 준수해 온 결과 극심한 위기상황에서도 원화 유동성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외화 유동성 역시 정부의 외화지급보증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국채를 담보로 제공하는 등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통해 대비했습니다. 나아가 정체불명의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손실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도덕적 해이를 가져올 수 있었던 KIKO상품은 원천적으로 취급하지 않은 유일한 은행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서민금융 상품인 서브크레딧론을 직접 고안, 상품화해 긴급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금융으로 인한 피해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전북은행이 해온 역할은 무엇입니까.
-우선 지역에서 조성하는 대출금은 지역경제를 위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중소기업과 가계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중소기업 중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발표, 선정·지원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선정기업에는 주거래고객 우대서비스 제공, 담보한도설정 우대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지방특화산업자금지원 대출, 벤처기업자금지원 대출, 소상공인 창업 및 경영개선자금 대출 등 지역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취임 이후 매년 당기순이익의 10~20% 수준을 꾸준히 지역사회에 환원해 왔습니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지역사랑봉사단’을 운영하면서 지역의 환경보호는 물론 소년소녀 가장돕기, 무의탁독거노인, 결식아동 및 장애우 돕기 등 우리사회의 소외계층에 대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소매금융에만 의존한 나머지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은행을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요.
-그건 말도 안되는 얘기입니다. 소매금융 중심의 영업활동은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전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뛰어난 방식입니다. 지금은 전북지역에 국한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북은행의 소매금융 상품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나갈 것입니다. 대전지점을 개설한 것도 그러한 차원입니다. 싼탄데르 은행처럼 소매금융에 있어 세계적인 은행으로 전북은행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한편에선 워낙 전북은행을 잘 이끌어오신 덕에 재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는데요.
-(웃음)그 문제에 관해선 제가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북은행을 이끌어오 면서 해외 우량지역은행에 대해 지속적으로 벤치마킹을 통해 확고한 차별화전략을 추진, 지방은행이 나아가야할 길을 직접 모색해 왔습니다.
예컨대, 전북은행은 지방은행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중은행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Commerce Bank(현 Toronro Dominion Bank)를 직접 벤치마킹하여 ‘가장 편리한 은행만들기’ 운동을 강력하게 전개햇고, 고객중심의 금융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마련했습니다. 나아가 편리함을 기본특성으로 한 상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혁신적인 서민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페인의 지방은행에서 출발하여 세계적 금융기관으로 성장한 싼탄데르 뱅크의 소매금융 전략을 벤치마킹해 전북은행의 향후 성장비전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피운 꽃과 열매는 더욱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처럼 전북은행은 앞으로도 전북이 자랑하는 가장 훌륭한 세계적인 은행으로 도약할 것입니다./김은숙기자myiope@

2009년 대한민국 글로벌 CEO란=포브스코리아가 주최하고 지식경제부와 중앙일보가 후원하며 브랜드 경영, 마케팅 경영, R&D 경영, 글로벌 금융 경영 등 총 12개 부문으로 나눠 한국갤럽 리서치와 함께 5개월간의 엄정한 심사 절차를 거쳐 부문별 수상자를 선정한다

<프로필>
학 력 : 1958. 2 전주신흥고등학교 졸업
1964. 2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졸업

경 력 : 1964. 2 한국은행 입행. 외국부 근무
1984. 8 한국외환은행 외환부장
1987. 9 한국외환은행 뉴욕 브로드웨이 지점장
1995. 2 한국외환은행 남대문지점장
1997. 2 한국외환은행 상무이사
1999. 3 동아건설산업(주) 비상임 이사
1999. 9 서울투자신탁운용(주) 대표이사 사장
2001. 3 現 전북은행 은행장
2003. 8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은행분과 위원 (재경부)

주요해외근무경력 : 1969. 5 ~ 1972. 7 미국 로스엔젤레스
1978. 5 ~ 1981. 6 영국 런던
1987. 10 ~ 1990. 10 미국 뉴욕

상 벌 : 1995. 11. 30 대통령 표창 (무역 유공자)
2004. 3. 12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2007. 12. 11 2007 대한민국 신뢰경영 CEO 대상 수상
2008. 3. 25 「서브크레딧론」매경 금융상품대상 특별상 수상
2008. 8. 27 2008년도 기업지배구조 우수기업 선정
2008. 11. 27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 수상
2009. 6. 29 2009년도 기업지배구조 최우수기업 선정
2009. 8. 26 2009 대한민국 글로벌 CEO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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