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뿌리 깊은 역사문화가 국내 초연으로 국악오케스트라에 담겨진다.
전주시립국악단은 전주시 출범 6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창작음악의 밤을 개최한다. 1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프로그램은 백성기씨 작곡의 창과 관현악 ??전주찬가??를 비롯해 한광희작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향??, 그리고 신윤수 작곡의 전주지방 민요에 의한 관현악??온다라??와 김삼곤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거시기??, 조원행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한벽루??등 총 다섯곡이다. 이 가운데 국악관현악 ??온다라??를 제외하고는 이번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전주시립국악단의 창작열정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지만 지방국악관현악단이 지역을 소재로 창작초연 무대를 갖는 것도 기념비적인 일로 받아들여지는 공연물이다.
우석대 신용문교수가 지휘봉을 잡고 50여명의 단원들이 음악적 조율에 나서는 이번 음악회는 소리꾼 김민영과 최진희씨와 성악가 김흥업씨가 판소리와 성악 협연자로 나서, 동서양의 선율에 전주를 담아 놓았다.
특히 대미를 장식하는 ??한벽루??는 태종 4년인 1404년에 최담이 별장으로 지은 것으로 알려진 한벽루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전주천이 흐르는 물이 바위에 부딪쳐 흩어지는 모습이 흰 옥처럼 차고 시리다하여 붙여진 이름인 한벽당을 가을밤의 서정성과 고요함, 그리고 갈등과 고뇌를 정과 동을 통해 표현했다.
전주의 역사와 자연경관을 국악관현악에 풀어지면서 전주의 대표적 문화콘텐츠의 가능성도 확보하고 있는 무대인만큼 전공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악, 민속악, 창작음악이 다채롭게 연주되었던 기존 연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전주의 독창적인 소재를 국악관현악으로 펼쳐 보임으로써 새로운 창작음악 레퍼토리 확보에도 의미가 있는 셈이다.
상임지휘자 신용문씨는 ??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전주시민들의 힘으로 모아진 단체인 만큼 지역적 색채를 최대한 살리고 전주를 담아내는 곡을 작곡가에게 위촉했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나가 전주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육성, 발전시켜 나겠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국악관현악 단체들이 수없는 공연을 올리고 있지만 이번 무대처럼 지역 국악관현악단이 지역을 노래하는 작품으로 정기연주회를 여는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 기획과 창작의욕이 돋보이는 평이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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