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뿌리 깊은 금석문이 또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지난 11일부터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 5회 전라금석문연구회 탁본전시회는 조선시대 대표적 서예가로 손꼽히는 창암과 추사를 화두로 삼았다. 주제는 ??창암과 추사의 탁본 만남전??.
지난 2001년 결성돼 지속적으로 금석속의 역사와 문화의 정수를 찾기 위하여 산천을 누빈 전라금석문연구회의 9년의 결산이 담겨진 자리다. 특히 그동안 언론매체를 통해 금석학의 중요성을 부각한 연구회는 그동안 순창만일사비와 임실 오수의견비에 대한 심층조사와 2005년에는 고려비인 옥천부원군 조원길 묘비를 발견, 모든 글자를 판독하여 전북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되는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더욱이 2003년부터 매년 2회 이상 전라금석문연구회보를 발행하여 연구가치가 있는 내용을 주제별로 선별하여 내용을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창암과 추사와 같은 명필들의 금석문들을 많이 찾아내 회보에 연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탁본전시회는 그동안 연구회가 공들여 발굴하고 탁본한 연구성과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셈이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탁본은 창암과 추사가 같은 비석에 쓴 정부인광산김씨묘비와, 동지중추부사 김양성묘비, 그리고 김해김씨 재실의 귀로재와 구암 등은 사료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창암의 탁본은 남고진사적비를 비롯하여 이우계, 이우정, 동래정씨열녀비, 임상록묘비, 최성철묘비 등과 편액은 임지관월, 원통각, 신포정, 소심재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추사의 금석문은 선운사백파율사비를 비롯하여 상산황씨묘비, 효자 김복규와 김기종 정려비, 천축고선생택, 소봉래, 몽재, 백양사불사리탑명(집자비) 등과 편액은 한옥마을 학인당의 길금정석재 등을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 서화가로 평가되는 추사와 추사가 평가한 전북 출신의 명필가 창암의 이번 동행은 한시대에 치열한 삶과 예술로 일관했던 두 명필과 그 자취를 추적한 전라금석문연구회의 성과가 돋보이는 기획전시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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