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 속에 묻혀진 마한의 역사가 꿈틀대며 다시 한번 살아 숨쉰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마련해 오는 22일부터 11월 29일까지 열리는 ‘마한, 숨쉬는 기록’특별전.
삼한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마한의 역사를 유물로 한눈에 만나는 이번 전시는 마한의 탄생에서 백제에 통합되기까지의 역사를 320점의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4개의 주제로 구분되어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제 1주제는 ‘마한, 그 시작’으로, 기원전 3세기경 등장한 마한이 철기문화의 영향을 받아 도약하는 모습을 유물을 통해 다각적으로 만날 수 있다.
제 2주제는 ‘삼한의 으뜸 마한’으로 묵지국 54개 소국연맹체로 구성된 마한사회와 그 위상을 조명하며 중부, 호서, 호남지방에 뿌리내린 마한의 지역적 특성을 다룬다. 삼한 중에서 으뜸임을 알 수 있는 각종 고리자루칼과 말모양허리띠고리 등 마한의 우두머리가 소유한 것으로 보이는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함께 마한의 국제성을 알 수 있는 유물로 마한 영역에서 출토된 낙랑 관련 유물과 일본 야오이토기가 전시된다.
제 3주제는 ‘마한, 삶의 신앙’로 기록과 물질자료를 비교 전시해 당시 마한사람의 신앙을 만날 수 있으며 이전보다 발달된 토기 등 생산도구를 비롯해, 당시에는 금보다 귀하게 여긴 구슬 장신구, 신성하게 여겼던 새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된다.
마지막 제 4주제는 ‘백제 속에 마한’으로 마한이 백제로 통합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서산 부장리 금동관모를 비롯해, 백제의 위세품들이 전시된다.
마한세력의 독자성과 백제와 대등한 관계를 유지했던 영산강유역의 최후 세력을 조명한 것이 제 4주제의 특징으로 이 시기의 대표 유물로는 나주 신촌리 금동관모와 대형옹관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마련한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그간 발굴된 유물과 학계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여 마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전시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백제와 다른 마한의 독특한 문화를 만날 수 있으며 그동안 잊고 지내온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련된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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