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극단 제 86회 정기공연으로 마련한 연극 ‘귀족수업’이 오는 18일과 19일 공연에 앞서 전주덕진예술회관 시립극단 연습실에서 연습이 한창이다.

“달에는 방아 찧는 토끼는 없어요”라고 말하는 철학선생, “음악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예술이에요”라고 말하는 음악선생, “무용은 몸으로 만물을 표현하는 숭고한 예술이에요”라고 말하는 무용선생.

귀족이 되기 위해 여러 선생들에게 교양수업을 받는 쥬르댕. 재력은 뛰어나지만 귀족은 아닌 중산층으로 귀족을 동경하고 또 귀족이 되고 싶어 하는 허세의 인물로 이번 연극의 주인공이다.

춤과 음악과 검술 선생을 가정교사로 불러다가 교양을 쌓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들은 쥬르댕에게 아첨을 해대며 돈을 뜯어내기에 바쁘다. 재단사까지 불러들여 귀족 신분에 어울리는 비싼 옷을 맞춰 입는다.

이처럼 허세와 허욕에 차있는 쥬르댕을 통해 돈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현대사회를 그릇된 인간의 병폐를 엿본다..

모두가 조롱하고 뒤로 돌아서면 비웃지만 본인은 정작 자기 자신의 모습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현실 사회의 우스운 인간의 모습을 쥬르댕을 통해 다시 한번 비춰본다.

이번 연극은 배우로도 열연을 펼친바 있는 프랑스의 최고의 작가 몰리에르가 17세기에 만든 연극으로 오래된 고전 희극을 원작으로 우리나라 정서를 덧입힌 프랑스 코믹연극 무대이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 하나하나가 놓칠 수 없는 이번 연극의 관전 포인트로 마냥 웃고 즐기는 연극이 아닌 쥬르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유쾌한 깨우침이 있는 연극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쥬르댕 역에는 이병옥 수석단원, 쥬르댕 부인은 서형화, 무용선생 역에는 안대원, 음악선생 역에는 서유정, 검술선생 역에는 김영주, 철학선생 역에는 백민기, 하녀 니꼴 역에는 홍자연 등 시립극단의 단원이 맡았다.

공연시간은 18일 오후 7시 30분과 19일 오후 3시와 7시 세차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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