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노송천 복원사업 공사현장이 제대로 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각종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더욱이 중장비를 이용한 도로굴착을 벌이면서 인근 상가들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져 시공사와의 마찰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주민과 운전자들에 따르면 시에서 노송천 복원사업으로 진북동 한국은행 전북본부 부근 도로에서 관로를 매설하기 위한 도로굴착 작업 등이 한창이다.

시공사는 관로 매설을 위해 한국은행~금암광장 구간 도로 한 차로를 400m 가량 굴착해 시공 중이다.

이 구간 가운데 50여m 가량은 깊이 5m 정도의 땅을 파 관로 매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안전대비책은 허술하기 그지없는 실정이다.

이곳은 편도 2차선 도로로 전주시내에서 통행량이 많은 곳 중 한 곳이지만 시공회사가 위험한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차량들의 안전을 위한 도로안전시설물 설치는 플라스틱 재질의 펜스가 전부다.

또한 공사현장은 차량통행이 적어 운행속도가 빨라지는 야간시간대의 경우 운전자들의 안전은 위험에 속수무책이다.

운전자 김모(46)씨는 “출·퇴근을 하기 위해 매일 이곳을 통행하고 있는데 추락사로 이어질 수 있는 공사현장에 안전시설이라고는 플라스틱 펜스가 전부인 것이 말이 되는 것이냐” 며 “시공사나 전주시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한 시설물 설치를 하루빨리 이행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복원공사로 인해 불거진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시공회사는 관로매설을 위해 중장비를 동원한 굴착작업을 진행하면서 인근 상가나 주택들이 심하게 흔들려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극심한 소음 피해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건물에 균열까지 생겨나면서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주민 이모(46)씨는 “아무리 시에서 시행하는 사업이라 할지라도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업은 잘못된 일” 이라며 “시공사 및 전주시는 주민 피해 최소화는 물론이고 피해에 대한 실태파악에 나서야 된다”고 주장했다.

시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방법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며 “불편을 하루라도 빨리 덜기 위해 이번달 말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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