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신용사회에 불신풍조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보험사기와 불법 사금융관련 범죄가 전년도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건전한 여신업계 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다.

22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5개월 동안 금융범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동안 172명을 적발, 지난해 40명에 비해 330%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적발된 금융범죄를 유형별로 보면 불법사금융이 110명(63.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보험사기 39명(22.6%), 전화금융사기 23명(13.3%) 등의 순이었다.

이중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보험사기가 457.1%, 불법사금융 423.8%, 전화금융사기 91.7%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범죄 대부분은 경기침체로 인해 소득기반이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벌이다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포통장을 개설한 뒤 판매하다 적발된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4배(23명)나 급증했다.

또한 서민 경제를 망치는 유사수신과 불법 대부업이 전년대비 각각 437.5%, 500%가 대폭 상승했다.

이는 생계를 위한 계층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금융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경찰이 금융범죄 근절을 위해 금융감독원과 보험회사간 업무협약을 통해 강력하게 특별단속을 실시한 것도 적발실적이 증가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 15일 자신의 명의로 통장을 개설한 뒤 판매해 전화금융사기에 이용하게 한 백모(44)씨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결과 백씨는 지난 7월 22일 오전 11시께 서울시 동대문운동장 앞에서 불상의 남자에게 자신의 명의로 개설한 통장과 현금카드 8매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전주 덕진경찰서는 말다툼하다 창문으로 뛰어내려 다친 것을 보험회사에 허위로 신고해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탄 백모(24·여)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이모(27)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28일께 전주시 인후동 원룸 3층에서 말다툼하다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은 뒤 보험회사에 침대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쳐 장애를 입었다고 접수, 이같은 수법으로 모두 2차례 걸쳐 50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금융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남은 특별단속기간 동안 집중단속을 실시, 금융범죄 근절될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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