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저축은행간 인수·합병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부실화된 지역 저축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은 부실을 막기 위해 수백억원의 증자를 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도내 저축은행업계에 적잖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5일 지역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미 부실화돼 예금보호공사가 인수한 전북저축은행(현 예쓰상호저축은행)이 연말까지 타지역 부실저축은행과 함께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연말까지 1~2곳 정도 추가적으로 부실저축은행이 출현할 것으로 보고, 전북상호저축은행의 정리를 위해 설립한 예쓰상호저축은행과 묶어서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올 하반기 내내 인수합병설에 시달렸던 전일상호저축은행은 이달 말까지 500억원 상당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마무리된 4/4분기 결산에서 적자를 낸 전일저축은행은 600억원 상당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하고, 이달 말까지 증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전일저축은행 관계자는 “관련 업계에서 인수합병설이 자꾸 나오는 데 전혀 논의된 바 없는 사실 무근”이라며 “이달 말까지 증자를 통해 BIS비율을 6%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800억원이 넘는 기금을 조성, 4분기에 저축은행 M&A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해 업계 내 자발적인 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부실저축은행 인수 시 인수자금 120억원 당 1개의 지점을 영업권역 외에 설치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적용, 대형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유도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최근 전주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한 고려저축은행이 부산저축으로 인수, 정상화됐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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