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올해 1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신종인플루엔자, 정부정책 변화로 구인·구직자간 만남의 기회가 사라지는 등 설상가상의 상황에 처했다.
특히 행정인턴과 희망근로자들이 잇따라 실업자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마당에 구인·구직자간 만남 자체가 없어져 실업난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7일 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도내 경제활동 인구는 85만900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5000명이 감소하고 취업자 역시 4000명이 줄어든 84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어려운 경제상황 탓에 기업들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고용이 위축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 속에서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매년 개최됐던 취업박람회도 아예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취업 희망자들의 취업 기회가 줄어들었다.
실제 익산에서 상반기에 열리는 취업박람회는 뒤늦게 1회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했지만 준비기간이 촉박해 하반기로 연기했으나 신종플루를 이유로 결국 취소됐다. 또 하반기 군산의 취업박람회의 경우 온라인 행사로 축소, 구인·구직자간 만남의 기회가 좁혀졌다.
이들 박람회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각각 2000~3000여명의 구직자와 100여개의 기업과의 만남을 주선, 취업에 성공한 인원은 총 500명 이상이며 취업 준비생들의 자신감 회복은 물론 취업 정보 제공 등 조기취업의 발판이 돼왔다.
전북프랜차이즈박람회 역시 80여명의 안정적인 창업 아이템 제공에 도움을 줬지만 신종플루로 인해 내년을 기약했다.
또한 400여명의 취업 실적을 보였던 노인일자리박람회(전주·군산·익산)의 경우 정부가 박람회 소요 예산을 일자리사업비로 전환하면서 전면 취소됐으며 여성일자리박람회도 도 자체적으로 투자대비 실적이 부진(300여명)하다는 이유로 취업, 교육 등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렇듯 구인·구직자간 만남의 장이 사라진 가운데 11월과 12월 행정인턴과 희망근로자들의 근로기간이 종료돼 또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할 판국이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안은 도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신종플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행사 자제 요청에 따라 취업박람회의 취소 또는 축소가 불가피했다” 며 “하지만 상시 운영 중인 취업알선센터 등을 통해 400여명의 취업 알선에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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