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에서 특화거리로 조성한 ‘걷고 싶은 거리’가 시민들이 외면하는 ‘걷기 싫은 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차량통행시간이 늘어나면서 보행자들의 불편을 초래해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시민들에 따르면 전주시 고사동에 위치한 ‘걷고 싶은 거리’가 제한 없이 통행하는 차들로 인해 거리를 걷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보도 또한 이곳저곳 부서지면서 흉물로 전락했다는 것.

걷고 싶은 거리는 차량의 통행을 일정한 시간동안 제한해 시민들이 거리를 활보할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다.

또한 이는 타 지방자치단체의 부러움과 벤치마킹(bench-marking)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면서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던 시간이 지난 7월부터 더욱 단축되면서 거리 조성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거리 조성 당시에는 상가들의 물품 수령 등의 문제로 차량통제 시간을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7시간여동안 제한했다.

전주시가 지난 7월부터 상가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차량통행 제한시간인 오후 8시를 오후 6시로 앞당기면서 이 거리를 찾는 시민들이 차량들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이 거리는 오후 6시 이후나 되서야 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이 집중되기 때문에 차량통제 시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거리 곳곳에서는 깨진 보도블록으로 인해 미관을 해치고 있어 이에 대한 보수공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시민 유종훈(30·전주시 중화산동)씨는 “차량 중심이 아닌 시민들의 통행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걷고 싶은 거리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차량들의 출입이 자유로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게 무슨 걷고 싶은 거리인지 모르겠다” 며 “말 뿐인 거리가 아닌 정말로 시민들이 자주찾는 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시관계자는 “상가 주민들의 불편으로 인해 차량통제시간을 2시간가량 앞당겼다” 며 “차량통제시간은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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