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자체 금고 선정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기존 수탁기관인 농협과 전북은행의 독주체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대형시중은행들의 잇딴 참여가 예상됐으나, 지자체들이 공개입찰 대신 수의계약 방식을 속속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도금고의 선정방식이 공개입찰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해 지자체 금고 유치 경쟁은 예상과는 달리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현재 금고지정 공고를 낸 뒤 제안서를 가장 빨리 접수한 곳은 군산시다. 군산시는 지난 5일까지 기존 수탁기관인 농협과 전북은행, 신한은행의 제안서를 받고 1차 심의위원회를 마쳤다. 군산시는 사실상 수의계약 방식을 채택, 기존 수탁금고인 이들 은행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무주군도 이날까지 일반회계를 맡고 있는 농협과 특별회계를 담당하고 있는 전북은행의 제안서를 각각 접수받고, 적격성 심사작업에 들어갔다.
순창군은 23일까지 제안서를 내도록 금고지정 공고를 마친 상태다. 무주군과 순창군의 경우 관내 다른 금융기관이 없기 때문에 이들 두 은행의 선정이 기정사실화됐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전북도금고의 경우 현재 수의계약과 공개입찰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다. 현재 ‘전북도금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도의회를 통과한 가운데 다음 달께 금고지정 공고를 내고 제안서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금고 조례안에 따르면 일부 평가항목이 행안부 기준안과 달라진 가운데 주민이용 편의성 및 금고업무 수행능력 등에 대한 배점이 커졌다, 이같은 배점조항은 시중은행보다 기존 수탁기관인 농협과 전북은행에 유리할 것으로 보여진다.
도금고가 공개입찰로 진행될 경우 이들 두 금융기관이외에 신한과 국민, 기업은행의 참여설이 나오면서 3조 5000억대의 도금고 유치전은 최소 3파전이나 5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중은행 중에는 기업은행이 본점 차원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 전주점은 자체 ‘도금고 추진팀’을 구성해 유치를 위한 각종 자금지원 정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
이외에도 익산과 임실, 순창 등의 금고지정 공고가 예정된 가운데 익산을 제외한 군지역은 수의계약으로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도교육청은 청사 이전으로 금고지정 공고가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금고유치에 참여한 은행 관계자는 “군지역의 경우 농협과 전북은행 밖에 점포가 없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참여가 사실상 불가피해 수의계약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도금고 등이 공개입찰을 하지 않으면 금고 유치 경쟁은 기존 수탁기관인 농협과 전북은행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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