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작업현장의 안전관리 허술로 상당수 근로자들이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작업도중 안전사고로 인해 잇따라 목숨을 잃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14일 광주지방노동청 전주·군산·익산지부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인해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54명(올해 8월말 기준)에 달했다.

이같은 사망자 수는 지역별로 증감의 차이를 보였다.

전주과 익산의 경우 중대재해로 사망한 수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3명, 2명이 줄어든 반면 군산의 경우 오히려 4명이 늘었다.

이는 군장국가공단 내 공장부지 신축공사현장이 늘어나면서 안전교육 미실시 등의 이유로 사망재해사고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건설현장의 안전보다 시공 우선과 공사기간 단축으로 인한 안전관리 지도·감독 소홀도 재해사고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업종별로는 건설업 부분에서 안전사고로 인한 근로자들이 가장 많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북지도원의 도내 업종별 산재현황(6월 현재)에 따르면 전체 재해 사망자 수 가운데 건설업이 42.9%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17.1%, 광업 14.3%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에서 위험한 작업환경에 대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강한 규제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공사현장에서 안전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망재해가 잇따
랐다.

지난 13일 오전 9시 20분께 군산시 소룡동 모 업체 전기로 공장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김모(33)씨가 외벽 판넬 설치작업 중 8m 높이에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5시 35분께도 군산시 비응도동 열병합 발전소 신충공사 현장에서도 크레인을 이용해 자재 인양작업을 하던 중 건축자재가 붕괴되어 작업관리자 이모(46)씨가 자재와 같이 떨어져 숨졌다.

노동부관계자는 “작업현장에서 현장을 지휘 감독하는 자가 추락·폭발·협착 등에 대한 안전상의 조치의무를 하지 않아 사망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며 “사망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사업주에 대해서는 작업중지 명령조치 등 행정조치와 병행해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가중처벌을 강화해 동종·유사 사고 예방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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