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진북동 남천로(도토리골~어은교) 일부구간에 설치된 보행자 추락방지용 안전펜스가 미관에만 치우쳐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조그마한 충격에도 흔들거리는 현상이 나타나 안전사고를 등한시 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18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 아트폴리스과는 진북동 남천로 일부 구간에 도로 일대보다 2m 가량 낮은 주택가의 보행자 추락 등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9월 20일께부터 이달 13일까지 500m 구간에 방부목 소재의 펜스를 설치했다.

그러나 일부 안전펜스의 경우 안정적으로 고정된 곳에 설치된 게 아닌 20cm 가량의 도로 연석에 설치해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한 구간에는 도로에 고정되지 않은 도로 연석에 설치된 것도 발견됐다.

시민들의 추락방지를 위해 설치했지만 제 기능을 상실한 안전펜스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구간은 하루 평균 수천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곳으로 주택가가 도로보다 낮은 지역에 위치해 항상 차량추락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차량이 방부목으로 만든 펜스를 충격할 경우 시설물은 흡수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돼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또한 이 구간 도로에는 시민들이 걸어다닐 수 있는 보행로가 확보되지 않아 안전시설물 보다 보행로 확보가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시민 이모(67·여)씨는 “펜스가 설치되기 전에는 도로 연석위로라도 걸어다닐 수 있었는데 설치한 뒤로부터는 도로를 걸어 다니기 더 위험해졌다” 며 “추락방지보다는 우선 주민들이 걸어다닐수 있는 보행로 확보를 해달라”고 불평했다.

특히 이 구간은 전주시 도로과에서 남천로 도로확장(2009~2012년)을 계획하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트폴리스과에서 이번 펜스 설치에 사용한 예산은 3000여만원으로 도로확장 공사에 들어가면 투입된 예산은 자칫 ‘휴지 조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아트폴리스과 관계자는 “도로확장은 예산확보가 이뤄지지 않아 언제 실시하게 될지 불투명하다” 며 “평소 주민들의 안전시설물 설치 민원이 제기돼 예산에 반영해 펜스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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