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전북대 교수)와 최명희문학관이 10월과 11월 전북 지역 14개 시 군을 순회하면서 진행하고 있는 '혼불 문학강연 퍼레이드'가 수준높은 강좌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 선생의 문학적 성망을 드높이기 위해 시작된 이 강좌는 지난 9월 학교를 비롯해 도서관, 문학단체, 문화시설, 문학동호회 등을 대상으로 희망단체를 모집, 모두 16개의 문학 강연을 마련했다.

지난 1일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10차례의 강연은 최명희문학관 장성수 관장과 전북대학교 윤석민 교수, 전주대학교 장미영 교수, 문영숙 박예분 아동문학가, 이병초, 이경진, 문신, 윤석정 시인, 김미월 소설가, 최기우 극작가, 연극인 박영준, 이혜지, 김은혜 씨 등 문학인과 연극인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강사로 참여해 열린 강좌를 표방한 것이 인기 비결로 평가된다.

특히 윤석정 시인은 모교인 장수 산서고등학교를 찾아 후배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고 문학관측은 설명했다. 또 연극인들이 참여해 진행된 재뜸마을에서의 '시 낭송 소설 낭독회'은 참가자들로부터 경직된 강의가 아닌 낭독회로 진행돼 더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모두 6개 강좌가 남은 이번 퍼레이드는 전북대학교 이태영 교수가 21일 남원시립국악단 단원들을 대상으로 전라도 사투리를 주제로 한 강연을 펼치고, 아동문학가인 전주대학교 김자연 교수는 23일 진안 중앙초등학교를 찾아 5-6학년 학생들을 만난다. 또한 창작창극을 통해 남원 지역 사투리를 알리고 있는 남원시립국악단원들은 전라도 사투리를 포괄적으로 배우는 시간을 갖게 돼 앞으로 더 구성진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진안 중앙초등학교에서는 동화구연가인 최경숙 씨가 소설 ‘혼불’의 한 부분을 짧은 이야기로 각색해 ‘동화로 읽는 혼불’을 선사한다.

이밖에 26일은 임실고등학교에서 김병용 소설가의 문학강연 '혼불의 작가 최명희가 흘린 두 번의 눈물에 대하여'가 이어진다. 29일과 다음달 6일은 손홍규 소설가와 오봉옥 시인이 각각 원광대학교와 전주대학교를 찾아가고,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인과 소설가들의 강연은 문학 지망생들에게 더 값진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혼불 문학강연 퍼레이드'는 11월 14일 완주도서관에서 문학박사인 전주대학교 김규남 객원교수의 강연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혼불기념사업회 장성수 대표는 "신종플루 등 외적인 영향으로 취소되거나 변경된 일정이 많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참여 단체들과 강사들의 열의가 높아 어느 곳에서나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며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284-0570./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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